호수 | 2349호 2015.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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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재구 신부 |
나에게 부족한 그것은?
오늘 복음 말씀에서 어려서부터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켰고 재물까지 많이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 청년에게 예수님은 대견해 하시면서도“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 10, 21)고 하시자, 부자 청년은“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마르 10, 22)고 전합니다.
부자 청년은 자신이 남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영원한 생명’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착각 속에 있었습니다. 사실 부자 청년은 계명은 잘 지키고 있지만 마지막 선택은 하느님 보다는 재물이라는 우상에 있었기에 주님의 말씀을 따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외형적으로는 계명을 다 지키고 사는 것 같은데, 어떤 것은 꽉 움켜쥔 채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영원한 생명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부자 청년의 모습은 아닐까요?
오늘날 현대인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목적을 향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재산이나 금전 문제로 동료, 형제자매, 부모 자식 간에 서로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고, 썩어 없어질 육신을 챙기기 위해서 하느님을 외면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투자하여 온갖 약과 음식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천주교 신자가‘나는 가족을 챙기고 주일미사 잘 지키고, 봉사, 피정이나 신앙 강좌, 각종 기도회, 제 단체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고, 교무금, 헌금 잘 내는데, 이 정도면 신앙인으로서 잘 살고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하면서“더 이상 내가 할 것이 뭐가 있나요?”하고 예수님께 묻는다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잘 하고 있구나. ○○○야! 그러나 너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다. □□□을 하고 나를 따라라!”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못 들은 척 외면하거나, 맞는 말씀이지만‘그건 아니 되옵니다.’하고 도망치듯 주님을 떠나는 부자 청년과 같은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 삶을 택해야 하고, 그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 지혜롭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드려야 하는 것입니다.”(히브 4, 13)는 말씀처럼 신앙인의 삶은 주님을 따르며, 영원한 생명을 위해 셈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나의 부족한 하나’는 무엇인지 기도와 말씀 속에서 찾아 그것을 주님 앞에 내어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이 주시는 이 땅 위의 축복과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참 행복’의 귀한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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