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69호 2016.02.14 
글쓴이 공복자 유스티나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공복자 유스티나 / 교구평협 홍보분과장 kongbog@hanmail.net
 
  세상 사는 데에는 사랑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사는 줄 알았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숨쉬기도 행동 하나에도 사랑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랑만 하면 죽어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나라를 너무 사랑해서 흰 피가 솟았다.’는 우국충절의 이차돈, 백의 천사 나이팅게일, 수녀님, 스님까지도 사랑으로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프지도 않은 줄 알았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그 고통으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한의원에 가보니 좌골신경통이었습니다. 팔, 다리, 손, 발에 침을 꽂아서 꼼짝을 못하는데 커다란 침을 허리에도 꽂고 치료를 하는데 그 고통은 아기를 낳는 고통보다 심했습니다.


   아프니 정말 구하여지더라고요. 육신의 고통은 토마스의 믿지 못하는 신앙에서 주님에게 절실함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으로 주님 십자가의 고통을 생각하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기도가 닿았음인지 마음속 번뇌와 육신의 고통이 서서히 가라앉는 신비스런 체험을 했습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마태 9, 21) 하면서 드린 기도가“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 22) 하는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전에 친정어머니가 보고 싶어 꿈을 꾸면 나는 여지없이 초등학생의 어린 모습으로 엄마를 애절하게 찾는 아이였는데 신비로운 체험을 한 후, 초등학생의 어린 모습이 아닌 아들 둘을 걱정하는 엄마가 되어 꿈에 나타난 것입니다. 만화 영화를 본 듯한 시간 여행을 온 느낌으로,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픈 몸이 나아지면서 잠재되어있는 자아도 성숙했는지 무의식 속의 어린 자아가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은혜로 인해 대침을 거뜬히 맞을 수 있고 좌골신경통은 몰라보게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순 시기가 되면 허리가 아파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잠 못 이루던 기억을 떠올리며, 새삼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필요하면 구하고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지 않기를 간구하며...


 “주님! 건강하게 주님 성전에 나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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