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인가 증거자인가

가톨릭부산 2015.10.07 05:59 조회 수 : 19

호수 1986호 2009.03.29 
글쓴이 이장환 신부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온 그리스 사람들이 필립보에게 청합니다.
필립보가 인도해온 그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무슨 선문답을 듣는 듯 합니다.
보고 싶어하는 데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냥 구경꾼의 눈으로 예수님을 쳐다보는 것이 있고, 예수님이 진실로 누구이신 지 알아보기를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단순한 호기심으로 예수님을 보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자, 봐라 나는 이렇게 생겼다”라고 보여주시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그리스인들은 구경꾼처럼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누구이신 지 깨닫길 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가 어디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아야하는지 일깨워 주십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나고, 그 방법은 자신을 죽여서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는 밀알처럼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영광스러움은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만 드러나듯이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것은 예수님의 외모에 대한 어떤 시각적 묘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는 이들의 삶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보여주는(드러내는) 이는 오히려 우리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는 어리석은 우리 자신들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순 시기는 예수님을 쳐다보는 구경꾼에서 예수님을 드러내는 신앙인이 되도록 특별히 초대받는 시기입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아버지를 세상에 보여주셨듯이 이 세상에 밀알이 되는 우리들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드러내 보여주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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