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1982호 2009.03.01 |
|---|---|
| 글쓴이 | 우종선 신부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은 사순 1주일입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의 시기요, 동시에 은총의 시기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목마름의 갈증이 해소되기를 바라듯 항상 은총을 갈구하며 청합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은총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느님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받아들이는 믿음과 회개가 필요합니다. 사순 시기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믿음과 회개에 대한 결단이 특별히 요구되는 시기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복음사가는 유혹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광야’자체가 결단의 장소인 것입니다. 생명을 유지하기가 아주 어려운 장소이며 외로움과 들짐승들의 위협에 따른 무서움 그리고 사탄의 유혹까지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가? 예수님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완전한 일치, 하느님의 사랑, 친교 안에 머무시는 것이며, 사랑 받는 이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은 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온갖 유혹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개는 단순히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아니 전체를 하느님께로 돌아서야 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겨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믿음’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뗄 수 없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며, ‘회개’하는 사람은 ‘믿음’을 깊게 만듭니다. ‘회개’할 의사조차 없는 사람은 믿음을 가진 ‘신앙인’이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사순 시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모두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끊임없이 여러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면서 희망을 갖고 살 것인가? 참된 회개와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고 살 것인가? 소중한 자신을 의미 없이 희망 없이 방치하며 살 것인가? 우리 모두는 올바른 결단 속에서, 사순 시기의 구체적인 생활 양식인 ‘기도’, ‘단식’, ‘자선’을 통해 더욱 더 사랑 받는, 은총 받는 자신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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