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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2017년의 6개월을 떠나보내면서 아직 몇일 남기는 했지만 말이다. 한주간동안 아침 식사준비를 하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일어나서 그릇정리부터 각종 음식들을 챙기며 가족들의 건강을 위하여 아침을 준비하는 기쁨이 참 즐거웠다. 오늘은 아침에 스프를 끓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나는 드시도록 독려를 했고, 한냄비 모두 다 팔렸다. 오늘 스프의 관건은 바로 양파에 있다. 양파를 곱게 다져서 스프가 확 끓을때 마지막에 넣고 살짝 익히면 그 씹히는 맛이 참 좋고 향도 좋다.

 

새벽미사때도 성가를 우렁차게 불렀는데, 참 좋았다. 목소리가 좀 너무 컸나 싶어서 식사때 물어보니, 좀 소리가 컸다고 한다^^ 왠지 소리가 작으면 좀 마음이 답답하니까, 큰소리가 좋지만 그래도 남들과의 조화도 필요하다.

 

우리들이 만든 비파쨈을 오늘 맛 보았는데, 참 부드럽고 색깔도 노란색이 좋았다. 오늘은 오전 근무만 하면 완전 산으로 갈 것이다. 좀 길게 걷고 싶다. 6개월간의 모든 시간들을 산에 왕창 던져 버리고 하산하련다. 감사해야 할 것들은 또 걸으면서 감사를 하고 말이다. 이번 6개월은 좀 색다른 경험들을 했다. 뭐냐면, 그동안 나는 좀 평탄하게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번 6개월간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영 시간들이 좀 엉켜 있다 싶다. 항상 뭐든지 깔끔하게 정리 정돈을 하면서 가는 편인데 이번엔 그대로 두면서 그냥 그냥 지나 왔다는 느낌이다.

 

마침 월요일 저녁부터 피정을 하니까 열흘동안 기도하면서 나의 인생을 좀 정리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 싶다. 한주간동안 아침 준비를 하면서 공동체에 봉사할수 있었음이 감사하고, 정성스럽게 아침 준비를 한 것을 기쁘게 먹고, 하루 하루를 잘 출발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고마웠다. 남은 2017년은 좀더 정성을 담아서 하루 하루의 시간들안에서 허락된 것들을 해야 겠다 싶다. 그러고 보니, 정성이 부족했다는 반성이 된다. 2017년 6개월의 시간안에서 정성이 참 없었다. 설렁설렁 그냥 그렇게 보내온 시간이 죄송하고 미안하다. 오늘부터라도 좀더 깨어서 24시간을 정성들여 사용해야 겠다.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데, 정해진 시간표 안에서 요리조리 잘 바꿔가면서 이유들을 달고 넘겨 버린 것들이 있다. 남은 시간안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피정전 마지막 근무날이니, 6월 마감도 미리 하고, 주변정리도 하고, 낮에는 윤산을 걸으면서 마음정리도 하고 그러면 될 것 같다.

 

비파쨈 향기가 입안 가득 은은하다. 양파스프의 맛의 여운도 좋다. 근데 베이컨을 굽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그렇지만 한주간동안 아침준비를 재미있게 해서 일까, 피곤한기가 싹 없어졌고, 완전히 회복되었다. 역시나 봉사를 하는 것은 타인에게도 유익하지만, 자신에게 참 좋은 일이다. 정관의 어느 하천길이 어느곳에는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6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아침 준비당번도 끝났다. 야호!!! 신난다. 6개월을 잘 지내게 해 주심, 한주간 식사준비도 잘 하게 하심, 모두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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