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76호 2009.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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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수락 신부 |
오늘 성경 말씀은 소명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고유의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명은 하늘이 주신 책임으로 사람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자기 특유의 몫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소(聖召)라고도 부릅니다. 소명은 하느님의 부르심과 초대이기에 우리는 이에 마땅히 응답해야 합니다. 부름과 응답은 기쁨의 관계를 유지시켜 줍니다. 그러나 만일 응답이 없거나 거절할 때 그 관계는 깨어지게 마련입니다.
제1독서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러나 대답을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십니다. 이 기다림에는 인간 쪽에서 오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하느님께서 부르시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스승에게 갑니다. 내가 누구를 부르는데 나에게 오지 않고 다른 이에게 간다면, 우습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화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부름에 대한 오해도 감수하십니다. 하느님의 기다림은 인간 쪽에서의 불응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사무엘이 세 번이나 엘리에게 갔다면,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것도 모르고 계속 잠을 잘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을 말해 줍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것도 모르고 자기 일만 계속 할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도 감수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낯선 사람들에게 “라삐, 어디서 묵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와서 직접 보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도 질문도 없이 그들을 초대하시면서 환영을 해주실 뿐이었습니다. 그 두 사람은 예수님의 초대를 즉시 받아들여 다음 날까지 예수님과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예수님과 그 두 사람의 생활은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예수님께서는 동반자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순간순간마다 주님의 부르심과 초대에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응답한다면 우리의 삶은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외 없이 나약하고 모자란 사람들입니다. 모자라면 모자랄수록 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모자라기 때문에, 모자란 대로 서로를 도와 하느님의 부르심을 올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어떤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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