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1972호 2008.12.28 |
|---|---|
| 글쓴이 | 손원모 신부 |
오늘 집회서와 콜로새서의 말씀은 가정 내 구성원들이 갖추고 발전시켜야 할 관계에 대해서 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정을 축복하시면서 그 구성원들 간에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들도 함께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없이 많은 가정들의 붕괴는 현대사회가 만들어 놓은 무관심, 불신, 이기적인 생각들, 물질만능주의에 기인한 것입니다. 가정은 하느님 창조사업의 제일 마지막 단계에 이루어진 것이며,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시기로 생각하신 곳입니다. 이처럼 가정이 축복의 장소가 되고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해지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콜로 3, 16) 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과 같이 주님께서 명하신 바를 잘 지키도록 애써야 합니다. 집회서와 콜로새서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권고하시면서 이 권고가 잘 지켜질 때에 하느님께서 그 가정을 축복해 주시리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성자인 예수께서는 친히 부모님께 순종하며 이상적인 그리스도교 가정의 모범이 되시는 탁월한 가정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오늘 루카복음에서 드러나듯이 부모에 의해 주님께 봉헌되어지는 예식을 치르심으로써 하느님께서 계셨던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봉헌의 삶은 현실의 가정을 초월한 새로운 양식의 삶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하는 가정의 참된 모습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개방성과 이웃을 위한 연대적인 삶, 그리고 말씀을 바탕으로 한 가족공동체 간의 관계를 지닌 가정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하느님을 체험하는 친교의 현장으로서 거룩한 가정의 모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신앙인들의 가정은 신앙의 요람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인내와 노동의 기쁨, 형제애, 거듭되는 너그러운 용서, 특히 기도와 삶의 봉헌을 통해서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 가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러할 때 주님께서 약속해 주신 축복이 가정 내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하여 우리는 주변의 믿지 않는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인도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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