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그대로 인데
외부의 환경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바깥은 평온하고 조용하고 고요하고 안정적입니다. 이런 그대로의 상태와는 다르게 내면의 세계는 좀 복잡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기말시험이 끝났고 점수 쳇점을 하다가 답을 살살 피해서 오답만 잔뜩 체크된 시험지를 보면서 이럴수도 있구나 하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반도 맞지 않은 시험지의 오답를 보며 눈앞이 캄캄 했고, 가슴이 서늘하다못해 얼어 버린 상태를 경험했습니다. 다양한 체험도 좋지만 이런 체험은 안해도 되는데, 꼭 해야 한다면 감사히 해야겠지 하면서도 돌릴수 없는 시간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외근을 나갈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한분을 방문하면서 약간의 짧은 소풍을 했습니다. 마음도 착 깔아 앉았는데 하면서 그냥 좀 걸었습니다. 3시간을 걸었던것 같습니다. 자꾸만 시험지 점수가 마음을 불편케 했지만 정말 에프학점을 받은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눈앞이 캄캄한지를 직접 경험하면서 아무리 점수가 다는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것은 아니니 참 마음이 그랬습니다. 물론 식탁자리에서 한과목 총맞았다고 했지만 마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쓰라림이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고 공부한다고 책을 보면서 도대체 뭘 보았나 싶기도 하고,어떻게 답만 싹싹 피해서 체크를 했나 싶기도 하고,현실의 점수를 받아 들고 감사의 기도를 했습니다.
저녁이 되니까 조금은 정신이 차려지면서 그럼 내년에 다시 과목을 신청하여 점수를 따야 하나 생각이 들면서, 그래 내년에 다시 확실하게 공부를 하여 이해를 하고 넘어가자 스스로에게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하룻동안의 복잡한 심경을, 일도 무엇도 마음이 슬프기만 했던 하루의 시간이 감사합니다. 맨 밑바닥까지 내려 갔으니 이젠 더 이상 내려 갈곳도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와!!! 신난다^^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으니 두분께 오늘은 아이스크림 대접을 하고,내일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오늘의 걱정만으로도 충분하니,오늘 해야할 것들만 생각하면서 하루를 감사히 보내야 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다양한 경험 하고 싶지 않지만,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이라면 알뜰하게 빈틈없이 다 딱부러지게 경험해서 타인들에게 유익한 것으로 사용할수 있게 만들어야 겠다 싶습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도 도움을 줄수 있지만 실제 체험으로 습득한 것은 더 힘이 있으니까 말입니다.오늘의 이 눈물이 내일의 어떤 열매로 수확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 다시금 교수님을 뵙게 되니 더 기쁜 일입니다.
‘청소년학습이론및지도’,지금 생각해도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공부를 하여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총맞고 쓰러져서 마냥 누워 있을 것이 아니라, 벌떡 일어나서 총알도 빼고,치료도 하고,쓰라린 마음도 다스리며 스스로에게 외쳐 봅니다.“나는 잘 할수 있다. 나는 할수 있다” 에프학점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시작할수 있음은 감사함입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며 출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