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1970호 2008.12.21 |
|---|---|
| 글쓴이 | 이민 신부 |
오늘 복음은 예수 성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탄생 예고 이야기를 전해준다. 오늘 복음 이야기에서 놀라운 것은 ‘동정녀 잉태’이다. 성모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하였지만 아직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처녀가 결혼한 다음에도 일 년 남짓 친정에 눌러 살았다. 정혼은 이런 상태를 말한다. 일 년쯤 지나고 나면 신랑이 신부를 시집으로 데려가서 비로소 부부의 관계를 맺었다. 그러니까 성모 마리아는 결혼하였지만 아직 동정인 상태에서 잉태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해할까? 이 ‘동정녀 잉태 신앙’이 우리의 신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는 없다. ‘동정녀 잉태 신앙’ 역시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을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생각해 보라! 그 분이 어디 보통 분인가! 그 분이 보여주신 삶과 죽음과 부활은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은 메시아로 오신 분(32절),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거룩하신 분(35ㄴ절)임을 확신케 하였다. 예수님은 다윗의 어좌를 물려받은 임금 즉 메시아로 오셨고 본디 하느님 홀로 거룩하신 데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아들로서 오신 거룩하신 분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잉태되시고 태어나실 때는 어떠해야 하는가? 단순히 세상의 아버지로부터 혈육을 취하여 태어날 수는 없지 않은가! 예수님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으로 잉태되고 태어나신 분이다.(35ㄱ절)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요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는 우리의 신앙고백인 것이다. 다시 말해 ‘동정녀 잉태 신앙’은 예수님의 인품과 업적을 칭송하는 신앙고백이다.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예수님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성모 마리아는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즈가리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마리아는 순명의 자세로 받아들인다. 이는 모든 신앙인의 귀감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 역시 성령과 함께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시도록 늘 간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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