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65호 2008.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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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오창근 신부 |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면서 평신도 주일입니다. 오늘 특별히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 각자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시는 모든 평신도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제4장 ‘평신도’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복음의 정신으로 스스로의 임무를 수행하며 세계성화에 이바지하고, 특히 믿음과 바람과 사랑에 빛나는 실생활의 증거로써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세속에 사는 평신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평신도주일을 맞아 우리 평신도들이 이 내용을 얼마나 잘 알고있으며,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그 임무수행에 얼마만큼 충실하였는가 묵상하고 반성해 봅시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아니 예수님께서 ‘부익부 빈익빈’을 말씀하셨는가? 아닙니다 이는 현실에서 말하는 부익부 빈익빈이 아니라 종말의 날에 이루어질 부익부 빈익빈, 즉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이 많았으면 누릴 복이 더 많아질 것이고, 베풀지 않았으면 벌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은 하느님, 일꾼들은 우리들이고, 능력에 따라 주신 탈렌트는 우리가 받은 여러 종류의 은총, 능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평신도들은 주님의 일꾼들입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자(利子) 받기를 원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시간과 건강과 재능)을 잘 활용하여 이자를 붙여 돌려 드린다면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오늘 복음말씀대로 “나와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 이자를 붙여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먼저 감사를 드립시다. 비록 한 탈렌트만 주셨지만, 내가 처한 현실에 낙담만 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그 한 탈렌트를 가지고 성실히 노력해서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일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탈렌트를 땅에 묻어만 두지 말고 그 능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인 봉사를 해야하겠습니다. 이 땅에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신앙의 씨를 뿌리고, 피를 흘려 신앙의 꽃을 피워온 평신도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에 감사하며 공의회의 가르침대로 믿음과 바람과 사랑에 빛나는 삶을 살아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에 주님께서 좋아하실 이자(利子)를 듬뿍 붙여 드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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