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68호 2016.02.07 
글쓴이 권순호 신부 

저는 오랫동안 레지오 단장 등 여러 단체의 간부를 맡아 왔습니다. 지금은 본당 사목회 임원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을 살펴보니 성당 일을 하기엔 정말 형편없는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이제야 성당에서의 봉사를 하실 준비가 되셨습니다. 성당에서의 봉사는 그 일에 우리가 합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유달리 빚진 종에 대한 비유를 많이 들려 주셨습니다. 왕에게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빚을 졌지만, 왕은 그 종의 빚을 탕감해 주십니다. 하지만 왕은 그 빚을 공짜로 탕감해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빚을 갚을 수 있는 다른 쉬운 방법을 알려 주었던 것입니다. 즉, 자신에게 빚진 이들에게 똑같이 자비롭고, 인자하게 대해주어야 하는 것이 빚을 갚는 다른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은 왕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뛰어나고 거룩해서 사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거룩하고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사제로서의 사목은 저의 뛰어남, 우월함, 거룩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하느님께 너무나 많은 빚을 지었기에, 그리고 그만큼 더 많은 빚을 탕감받았기에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들이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진 빚을 갚는 정말 손쉬운 방법을 하느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봉사를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하십시오. 우리가 성당에서의 봉사를 통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빚을 손쉽게 갚을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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