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

가톨릭부산 2016.02.03 10:16 조회 수 : 61

호수 2368호 2016.02.07 
글쓴이 조영만 신부 

최저시급

조영만 신부 / 메리놀병원 행정부원장 bapcho@hanmail.net

  6,030원. 209시간. 1,260,270원.
  병원은 고비용 저수익의 공간입니다.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50%에 육박합니다. 베드 하나당 1.5명에서 많게는 2명의 노동력이 소요되지요.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일은 기계가 아니라 결국 사람 손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들에게 주어지는‘노동력의 가치’입니다.
  노동자와 그의 부양가족이 먹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필품과 편의품을 생산하는데 드는 노동의 시간을‘노동력의 가치’라고 본다면, 늘‘최저시급’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과 그 가치에 대해서는 불편한 방어기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로 보면 약자들입니다. 갓 졸업한 학생들, 전망이 불투명한 계약직들, 사업주가 고용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노인들. 그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시간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최저시급은 보장한다며,‘근로계약서’에 도장을 받습니다. 과연 최저시급 앞에 이렇게 당당해도 좋은가? 포도밭에서 일한 모두에게‘한 데나리온’을 주시던 그분께 나도 줄을 서 있는 신앙인으로서, 최저시급의 당당함은 염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미안하다, 말해야 했습니다.‘젊음’은 돈으로 사지 못하면서‘젊은이’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냥... 손주 손에 용돈이라도 쥐여주려는 그분들을 도닥여야 했습니다.“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 10) 하셨는데, 최저시급으로라도 삶을 버티려는 이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하느님 나라의 경제학’이 필요합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6 2409호 2016.11.20  그리움 이균태 신부  174
35 2408호 2016.11.13  복음 정신 조영만 신부  86
34 2407호 2016.11.6  죽음에 대한 예의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 20, 38) 김상효 신부  170
33 2404호 2016.10.16  그대, 잘 지내시는지요? 이균태 신부  98
32 2403호 2016.10.09  길을 묻는 시대 조영만 신부  103
31 2402호 2016.10.02  믿음의 분량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 5) 김상효 신부  108
30 2400호 2016.09.18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이균태 신부  136
29 2399호 2016.09.11  잃어버린 것에 대한 회한 조영만 신부  200
28 2398호 2016.09.04  네로와 BJ 그리고 혐오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루카 14, 27) 김상효 신부  148
27 2396호 2016.08.21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바른길을 달려가십시오. 그리하여 절름거리는 다리가 접질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히브 12, 12∼13) 이균태 신부  225
26 2395호 2016.08.14  반공의 국익 조영만 신부  88
25 2394호 2016.08.07  사드(THAAD)와 금송아지 김상효 신부  92
24 2391호 2016.07.17  우리 시대에 좋은 몫(루카 10, 42)을 택하는 일 - 개인 탓이 아닌 공동선을 위하는 일 이균태 신부  122
23 2390호 2016.07.10  사람이 있다! 조영만 신부  84
22 2389호 2016.07.03  나를 바칠 그 무엇 - “내 이름 때문에” (마태 10, 22) 김상호 신부  56
21 2388호 2016.06.26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펼쳐진 풍경도 달라진다. 이균태 신부  251
20 2386호 2016.06.12  감춤 & 드러냄 조영만 신부  66
19 2385호 2016.06.05  너에게 -“젊은이야, 일어나라.”(루카 7, 14) 김상효 신부  118
18 2382호 2016.05.15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자란다. 敎學相長의 자리 : 교회와 세상 이균태 신부  121
17 2381호 2016.05.08  매체와 메시지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 11) 김상효 신부  88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