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995호 2009.05.31 
글쓴이 임석수 신부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국민의 어른이셨던 추기경님의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을 기억해봅니다. 스스로 바보라 그려 넣으신 자화상을 바라보노라면 “삶은 계란”이라는 우스개로 말씀을 꺼내시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신 지 어느덧 네 달이 가까워옵니다. 명동성당에 차려졌던 빈소에도, 누워 계신 용인공원묘지에도 한 번 다녀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만 마음으로 함께 하며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우리 부산교구의 대부분의 교우들께서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추기경님을 추모하고 그분의 뜻을 이어가고자 우리 부산교구가 주최하고 부산가톨릭음악협회가 주관하여 “고 김수환 추기경님 추모 음악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 효원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부산가톨릭합창단과 중앙성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성가대가 연합하여 말러(G.Mahler)의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사랑을 꿈꾸는 목가”와 포레(G.Faure)의 위령 미사곡(Requiem)을 연주합니다. 부활하여 천상에서 한없는 행복을 누리고 계실 추기경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바쳐드리는 연주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추기경님의 안구기증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빛을 가져다 주었고, 그 마음과 정신이 이어져 이제 새로운 장기기증운동으로 거듭 나고 있는 때이니만큼, 단순한 추모 음악회로만 끝날게 아니라 기금을 마련하여 가난한 이들을 돕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는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 추기경님의 뜻을 그대로 본받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메리놀병원과 부산성모병원을 통하여 정말 가난한 이들의 무료개안시술 혹은 뇌성마비아동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200여명에 이르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이 취지에 동의하여, 아무런 연주비도 받지 않기로 함으로써 연주비로 책정된 금액 전부를 이미 치료비로 희사하였습니다.

이 추모 음악회는 별도의 입장권이 없으며, 여러분 모두를 무료로 초대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좋은 뜻에 함께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추모 음악회 : 6월 11일(목) 20:00 중앙성당
후원해주실 계좌번호 부산은행 242-01-0016152 부가음협

 

 ((부산가톨릭음악협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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