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꼬미시움/꾸리아 훈화 천주교 부산교구 양산성당
삶은 잔치입니다.
브라질 해안 먼 곳에서 뗏목 위에 몸을 의지한 채 갈증으로 죽어가던 사람들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 위에서 표류하고 있던 물이 ‘맑은 물’(민물)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강물이 워낙 거세게 흘러나와서 바다에서도 2마일에나 걸쳐 계속 흐르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이 떠 있던 바로 거기도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기쁨과 행복과 사랑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대부분 전혀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최면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앤소니드멜로, 깨어나십시오 「깨달음의 영성」 중에서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요즘, 매주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 모여 기도하고 활동하는 레지오 단원 생활이 그리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드러나지 않게 말없이 희생하고 겸손되이 봉사하는 레지오 정신에 맞게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늘 그렇듯, 다들 돋보이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고 싶은 유혹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뒤집어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들 세상살이에 빠져 마냥 바쁘게만 살아가는 요즘, 그래도 레지오 단원으로서 선서를 하고 비록 부족하지만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것저것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레지오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고 미사에 참례할 수 있고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희생도 할 수 있는 처지라면 얼마나 복된 삶인가? 세상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살다가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비록 특별하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웃을 위하여,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와 공동체를 위하여 뭔가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이 얼마나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인가?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이자 잔치다. 그러나 세상 논리에 세뇌되어 최면에 걸려 잠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누리는 기쁨과 행복과 사랑을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깨어있는 삶을 산다면,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과 이웃이 다 함께 서로를 위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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