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93호 2009.0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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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동기 신부 |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에게 세례를 주고, 당신이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도록 하셨습니다(마태 28, 19∼20). 선교를 하라는 분부이십니다. 세례를 주고 그리고 당신이 명령한 모든 것, 한 마디로 사랑의 계명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선교란 단지 물을 뿌려 세례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계명을 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외침과 우리 편 만들기를 위한 모든 노력을 넘어선 사랑의 표현이고 사랑의 나눔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 16). 그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요한 3, 16)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사랑을 위해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랑을 실천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선교는 그러한 사랑의 표현이고 사랑의 나눔입니다. 그 좋은 것을,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참으로 좋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고 느껴야 합니다. 먼저 복음화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좋아서 그 좋은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으면 좀이 쑤실 것 같음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머니가 아기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어머니는 아기에게 한없는 사랑의 마음과 부드러운 미소로 젖을 먹입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겁주고 억지로 재촉하면서 젖을 주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억지로 준다면 아기는 금방 토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냉담 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선교하고, 예비자 교리도 주님 사랑의 삶을 온 몸으로 체험하도록 사랑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참된 사랑이란, 사랑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얻고 난 후에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세례를 받은 신영세자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신비교육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많은 경우, 세례를 주고 나서는 더 이상 관심을 안 갖는데, 이는 세례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라 했을 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내팽개치는 것과도 같습니다. 오히려 더욱더 본격적으로 온 정성을 다 기울여야지요.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사랑으로 선교하고 사랑으로 보살피고 해서,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어야 하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영원한 사랑과의 영원한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약간의 시간일 뿐입니다.”(피에르 신부).
((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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