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991호 2009.05.03 
글쓴이 주보편집실 


하느님의 주도권에 대한 신앙과 인간의 응답

사제직과 봉헌 생활에 대한 성소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서,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마련하신 사랑과 구원의 계획에 속하는 것입니다. 보편적 성화 소명에서 특기할 것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먼저 선택하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하시고, 그분에게서 특권을 받은 봉사자요 증인이 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세계 일부지역에서 사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회를 이끄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심을 굳게 확신하며 힘을 얻습니다.

우리의 첫째 임무는 가정과 본당, 교회의 모든 영역을 하느님께서 주도하시도록 끊임없이 간청하는 것입니다.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서는 일부 사람들이 구원 사명을 위해 그들의 삶 전체를 기꺼이 당신께 바치고 당신과 협력하기를 끊임없이 요청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느님의 주도적 부르심에는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이 요구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2062항 참조). 신자들과 특히 사제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구원 받고 미사 때마다 그 사랑으로 자양분을 얻는다는 것을 인식할 때,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자기를 버리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과 사랑으로 응답하는 인간의 자유가 신비롭게 만나, 영혼을 울리는 예수님의 말씀이 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은 봉헌 생활에 대한 성소에도 존재합니다.

누가 감히 자신이 사제 직무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자신의 인간적 능력만 믿고 봉헌 생활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개인의 책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 자유로이 응답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지는 ‘공동 책임’이며,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분과 이루는 친교입니다. (요한 15, 5 참조) 하느님의 주도적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신뢰 가득한 전형적인 대답은 동정 마리아께서 아낌없이 바치는 완전한 ‘아멘’입니다. 마리아께서는 특히 사제들과 봉헌된 사람들의 어머니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과 의혹 앞에서도 좌절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을 믿고, 충실히 예수님을 따르십시오. 동정 마리아를 본받아 영적 활력을 모두 쏟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는 일에 투신하고, 전능하신 하느님을 찬양하고 흠숭할 수 있는 힘을 기르십시오.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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