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보내고서 우리둘은 산을 걷다가 앉아서 준비하여 가져간 커피와 초콜렛을 먹었습니다. 중학생 남학생들이 담임선생님과 함께 우르러 지나 가면서 인사를 건네 왔고, 우리도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학생수가 대충 20명정도 같았고, 뭐 그만큼의 줄것이 없어서 그냥 마음이 약간 그랬습니다. 한차례 위쪽으로 몰려 가는 것을 보았는데, 몇시간 후에 또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기에 또 우리도 인사를 했습니다. 참 귀여운 중학교 남학생들이 지나간 여운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5일간의 휴가동안 3일은 4시간 정도씩 만났고, 2일은 5~6시간 정도씩 만났습니다. 친구를 각각 만날 때 시간이 더 소요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친구는 일단 집으로 오라고 했고, 마당에서 만나서, 집앞에 있는 손칼국수 집으로 갔습니다. 이 음식점은 평일날 6일간만 영업을 합니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저와 잘 시간이 맞지 않아서, 1년에 한번정도 가는데, 친구와 같이 오늘 가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칼국수와 김밥을 주문하여 정말 맛있다며 잘 먹고는 산으로 갔습니다. 산을 가기 위하여, 부산가톨릭대학교를 지나서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젊은 이들을 한껏 보면서 갔고, 산을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서로의 나눔에 완전 집중을 했습니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와의 두 번째 긴 만남 이었습니다.
정말 편안한 시간이었고, 그냥 가다가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 버렸고, 그만 30년 전의 그때의 마음으로 함께 도란도란 웃으며,서로에게 아낌없이 솔직하게 말을 할수 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또 기회가 되면 만나서 나눔을 하자고 하면서 산을 내려 왔고, 그러면서 저는 그랬습니다. “샌드위치 3개만 사줘!” 가족들 다음으로 친구가 편했습니다. 쉽게 누군가에게 뭘 그것도 샌드위치를 사 달라고 잘 하지 않는데, 그냥 친구에게는 그렇게 말을 할수 있음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얻어 먹을수 있는 것도 감사합니다.
5시간 이상의 시간동안 제 인생에서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친구에게 짧게 거의 말을 압축하여 했습니다. 저의 삶이 친구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결과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집의 마당에서 친구를 보내려는데, 친구가 선물을 준비하여 와서 건네 주었습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사온 것들을 보여주며 고르라고 했고, 그중에서 딱 눈에 띠는 것을 골랐습니다. 친구는 갔고, 휴가의 마지막날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맛나게 먹었고 하루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일생이 감동이고, 감사하고, 놀라웠습니다.
태아기, 유아기,아동기, 청소년기,성년기, 중년기, 갱년기, 노년기, 대충 이런 시기를 보낸다면 저는 지금 갱년기입니다. 참 감사하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충만하고 감동적인 시기가 바로 갱년기라고 말합니다. 처음에, 갱년기가 시작되었을 때 매우 좀 마음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한 2주정도 보내면서 모든 것의 해석을 다시금 하면서 부정을 긍정으로 변화 시킨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긍정적 에너지로 해석이 되었고, 오늘까지 시간이 흘러 오면서 그리고 가면서 갱년기가 얼마나 다음 단계는 살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인생의 최고!!! 뭐랄까,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자신의 일생의 보석이 빛나게 보이고, 발견하여 그 의미를 감사하며, 관조할수 있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얼굴 씻을 때 사용하는 튜브용 세안제를 친구가 주는데, 저는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또 누구를 주나, 하면서 잠깐 그랬습니다. 요즈음엔 워낙 물건들이 잘 나오니까, 그러고 너무 풍요로워서 자신이 절제 하지 않으면, 그냥 물질의 풍요속에서 그냥 그렇게 삶을 생각없이 흘러 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굴용 따로, 손용 따로, 몸용 따로 ~~~ 세분화 되는 것이 좀 심하다 싶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다 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물론 소비를 해야 경제가 돌아 간다지만,어느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렇습니다. 한가지 남들이 다 한다고 자신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남이 다 해도 자신의 처지에서 하지 않아야 한다면 하지 않는 것도 필요 합니다. 모두가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냥 그렇게 쭈욱 따라서 오른쪽으로 몰려 갈 것이 아니라, 생각을 멈추어서 좀 해 본후에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산에서 정말 너무도 작은 강아지가 주인과 함께 왔는데, 우리를 보면서 막 달려와서 깡충깡충 그냥 얼마나 귀엽게 왔다 갔다 하는지 정말 신기하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면서 그랬고, 또 내려 가는 길에서도 그랬습니다. 얼마나 우리가 한자리에 주구장창 앉아서 이야기 하느라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낮의 햇살은 정말 따끈했습니다. 친구와 먹은 칼국수는 김밥은 지금까지도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최고의 맛이 었습니다.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생애 동안은 집에서 이번처럼 그렇게 휴가를 보내야 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친구는 여행도 하면서 보내라고 했지만, 저는 매일의 삶이 여행입니다. 휴가 이니까 좋은 것이 있었다면, 모든 것이 자유였기에, 그 무한한 자유를 온통 누릴수 있었음이 감사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 업무용 전화도 왔었고, 메시지도 왔지만, 이번엔 그냥 받지 않았습니다. 일중독도 좋지만, 휴가동안 좀 그래 보고 싶었습니다.
토요일이면 원상복귀,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돌아갈 곳이 있음이 감사합니다. 5일간의 휴가동안 잘 쉬었습니다. 일생중에 가장 멋진 휴가 였습니다. 갱년기의 첫 휴가를 감사히 보내면서 남은 생애 동안은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전체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더욱더 작게, 더욱더 소박하게, 더욱더 감사하면서, 더욱더 가난하게, 더욱더 아름답게 살게 될 것입니다.
일생동안 저의 부족으로 많이, 적게, 불편하게 한 것들을, 용서 청합니다. “죄송합니다”고맙습니다. 용서하여 주심이 말입니다. 한분 한분의 일생이 건강하시기를, 또한,아름다우시기를, 마지막날에 자신의 일생을 진심으로 감사할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분들의 생이 그렇게 마감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 여행의 시간들이 긴 듯 하지만, 결코 그렇게 길지 만은 않다고 느껴지고, 그렇다고 조바심 내어 뛰어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의 시간안에서 감사가 모여서, 끝나는 그날에 감사 할수 있다고 봅니다. 주말도, 감사하면서 감사하게 감사히 보내시면 감사의 열매를 맛보실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를 잘 보낼수 있었음이 참 감사한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