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마리아는 우리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
둘째 진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것이다
77. 아, 내가 왜 이다지도 필요없는 말을 하고 있을까? 왜 내가 이다지도 명백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증명하려고 하는가? 만일 누가 자기 자신을 성모님의 노예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좋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오로지 바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노예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마리아의 영광이기 때문에 그 사람 역시 마리아의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게 될 완전한 신심인 봉헌을 통해서 완전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셋째 진리: 우리 안의 나쁜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에게는 마리아가 필요하다
78. 우리의 가장 훌륭한 선행도 마음속 깊이 뿌리박고 있는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더럽혀지고 썩는다. 만일 깨끗하고 맑은 물을 썩는 물에 붓거나 좋은 술을 나쁜 술이 담긴 그릇에 넣는다면 그 깨끗한 물과 술은 쉽게 상하여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원죄와 본죄로 더럽혀진 우리 영혼의 그릇에 하느님의 은총과 하늘의 이슬이나 하느님 사랑의 맛있는 포도주를 부어 주신다 해도 우리의 죄가 남겨 놓은 나쁜 찌꺼기와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선물은 쉽게 상하고 더럽혀지고 만다. 비록 어떤 고상한 덕행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행실은 그러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완덕에 도달하려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히 깨끗하시고, 우리 영혼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더러움도 싫어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눈앞에서 내치시고 우리와 결코 일치하지 않으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