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사목에 대한 교회적 관심을 새롭게”
차광준 다윗 신부
노동사목 본부장
2025년 9월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51,466,658명이고, 체류외국인수는 2,737,832명으로서, 이는 5.3%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 국가 인구 중 이주배경의 인구수가 5%를 넘을 때, ‘다문화 사회’로 판단하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실제로 우리 생활 주변의 많은 노동 및 자영업 사업장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많은 본당에서도 주일 미사에 외국인들이 미사 참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부산교구에서는 이주민들을 위한 교회적 보살핌을 노동사목에서 주도하여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총 9개의 이주민 공동체가 6곳의 성당에서 미사를 비롯한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특수 사목의 영역에서만 이들에 대한 교회적 보살핌을 전담하기에는 점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갈수록 이주민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 중 많은 이주민들은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지역 사회로 편입되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정주하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정 본당에서 특정 시간 때의 미사만으로, 그들의 신앙 생활을 도와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다문화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교회가 이주민들에 대한 교회적 관심을 ‘특수 사목적 돌봄’ 뿐만 아니라 ‘본당 사목적 돌봄’을 통해서도 함께 펼치는 것에 대하여, 새롭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많은 본당 신부님들께서 본당을 찾아오는 이주민 신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시며, 그들을 돕고자 연락을 자주 주십니다. 주된 요청으로는 의료비, 장학금, 생계비 등의 경제적인 도움, 성사 및 전례 거행을 위한 언어적인 도움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요청들에 대하여 ‘본당 사목적 돌봄’을 펼치기 위해서는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제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이주사목에 대한 경험들과 다양한 언어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제 양성 과정에서도 이주사목에 대한 이해와 특수 언어적 교육 등이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노력들이 다방면에서 펼쳐질 때, 이주민들과 정주민들이 하나 되는 하느님 나라 백성 공동체로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주사목을 통하여 부산교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노동사목이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