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40호 2015.08.09 
글쓴이 사회사목국 

“우리 엄마 너무 예쁘잖아요.”

사회사목국(051-516-0815)

“우리 엄마 너무 예쁘죠?”

병실에 들어서자 김호성 안드레아(가명, 남, 24세) 씨가 웃으며 엄마(안나, 51세) 자랑을 합니다. 천사 같은 표정을 지으며 누워있는 안나 씨 옆에는 언제나 안드레아가 있습니다. 안드레아가 병실에서 엄마를 간호하며 함께 지낸지 어느덧 42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단 하루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완쾌를 위해 매달리고 있습니다.

안드레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몸을 닦아내지만 인상 한 번 찡그린 적이 없습니다. 본인도 궤양성 대장염과 중증질환을 앓아 오랜 병원생활로 15kg 이상 살이 빠져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지만 엄마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그저 맏아들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다할 뿐입니다. 안드레아의 간병 덕인지 어머니는 병실에서 누구보다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나 씨가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3년째… 2008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었고, 그 당시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완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2012년에 뇌출혈이 재발하였습니다. 이후로 7번의 뇌수술을 더 하였지만 결국 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기나긴 병원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와 동생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24시간 간병비를 포함하여 한 달에 4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벅찼습니다. 결국 큰아들인 안드레아가 어머니 옆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리학자가 꿈인 안드레아는 간병을 하면서도 전공서적을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100만 원 남짓한 급여와 동생의 아르바이트 수입으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걸 너무도 잘 알지만 꿈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나 씨는 수술 이후 염증이 계속 재발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이 들어도 매주 병원 미사에는 꼬박꼬박 참례하며 매일매일 기도하며 미소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슴 속에 품고 있습니다.

“간병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우리 엄마 너무 예쁘잖아요.”라고 답하는 안드레아!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들과 아들의 수고에 마음 아파하는 엄마의 사랑이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하루빨리 안나 씨의 건강이 되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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