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고 그렇다고 해야 할까~^^* 업무상 자주 이용하는 빵집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말도 없이 빵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앞으로 좀 많이 이용을 하려고 했는데, 사전에 말도 없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하여 서운했습니다. 어느날 빵집 사장님이 전화가 걸려 왔으나 받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오늘 빵집이 있었던 자리에 다른 가게가 들어 와서 손님과 함께 그곳에 가게 되었는데, 그 빵집 사장님이 주인장으로 계셨고 오시어 인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라도 오해가 풀려서 참 감사합니다.
윤산의 둘렛길이 아닌, 정상으로 가는 길로 가 보았습니다. 오르막은 가팔라서 거의 잘 가지 않았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르면서 주변을 보니까, 산딸기 나무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사람들이 따 먹은 흔적도 있었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습니다. 산딸기를 벗삼아 산으로 올라가서 숲이 우거진 나무터널속으로 걸어 가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고, 한낮에도 빛을 가려 주는 나무들이 고마웠습니다. 낮에는 오랜만에 꿀바라기님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고, 커피도 한잔 같이 마셨습니다. 샌드위치까지 사 주시어 염치 없게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까불까불 명랑하기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자신이 최근엔 많이 차분하게 변했다는 것을 알면서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이런 자신이 좀 뭐랄까,세파에 찌들었다고 해야 할까, 하기야 어떤 어려움에도 영향 받지 않는 부드러움이 있기에 한들 한들 넘어질 것 같이 흔들려도 다시금 제 자리로 잘 돌아오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서 부정적인 것도, 금방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해석의 탁월함이 있으니,역시나 나의 달란트라고 해야 겠다.
올 들어서 가장 좀 여유로운 오늘이다. 늘 초시간에 쫒겨서 발이 땅에 닿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는데,사람을 만나면서도, 윤산을 걸으면서도 오늘이 최고로 넉넉했다. 지금-여기 바로 그렇다고 할수 있겠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을 진하게 사는 것이 참 지혜롭고 재미난다. 이 와중에 서류를 한 개 넘기지 않아서 문자가 왔고, 다행히 보관된 자료가 있어서 급하게 이메일로 보낼수 있었음이 또한 감사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할아버지께서 백세가 가까워서 돌아가셨는데, 매일 글을 쓰셨다. 그때는 늘 똑같은 내용같이 느껴져서 참 싫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60년 이상을 거의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성실과 겸손,가난과 모범으로 한생을 보내셨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오늘을 사는 지금 좋은 롤모델이고 새록새록 기억과 함께 같이 하고 있음을 느낀다.
많은 이론들도, 많은 좋은 유익한 이야기들도 그 모든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매일의 삶안에서 체화된 단어의 신체 스며듦이 바로 사람을 살게 하는 근본 힘이라는 것을 지금은 쬐금 깨닫고, 또한 지금까지 이 삶의 시간들안에서 같이 가는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가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그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꼭 만나지 않았어도, 꼭 얼굴을 마주 하지 않았어도, 이름도 성도 몰라도 사람의 있음 자체로 인생친구다. 일분일초도 시공을 초월하여 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친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