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머무시는 성전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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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율이가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컸는데 뇌에 물이 차서 그런 줄은 몰랐어요.” 뇌 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안나 씨(가명, 46세)가 말합니다. 첫째 하은이(가명, 20세)를 무사히 낳아 기르고 있던 그녀는 둘째 하율이(가명, 16세)도 으레 건강하겠거니 했지만, 아이는 또래와는 달랐습니다. 인근의 병원들에 가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이상 증세도 낫지 않아서 안나 씨 부부는 서울의 병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뇌 병변 장애를 판정받았고 하율이는 이 장애를 평생 안고 가야 합니다.
갓 돌이 지난 아기는 반복해서 입원하고 수술해야 했습니다. 그 작은 아기가 수술 뒤 깨어나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때는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서울을 오가며 수술과 치료를 계속하다 보니 빚이 쌓였고, 그게 점점 누적돼서 원금을 갚는 건 꿈도 못 꾸고 매달 이자만 겨우 내고 있어요.” 그때부터 병원비로 쌓인 빚은 1억 원에 달하며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나가는 이자만 해도 100만 원이 넘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파킨슨병에 걸린 친정어머니도 모시고 있는 안나 씨는 아이와 어머니의 간병과 본인의 질병 때문에 경제활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방범 카메라를 설치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일하다 보니 수입이 적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족을 위해 무리하게 일하던 그는 최근 3년 동안 급성 당뇨로 고생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즉 하율이의 친할머니도 혼자 움직이지 못할 만큼 몸이 좋지 않아서 그는 시간을 쪼개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습니다.
안나 씨도 아이의 재활 치료를 하며 보낸 세월이 길다 보니 이젠 가만히 있어도 관절 곳곳이 아프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는 숨이 끊어질 듯한 가슴 통증이 느껴져서 심장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병원을 찾았더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터널처럼 막힌 공간에 들어가면 숨쉬기가 어려워서 집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안나 씨. 하율이의 뇌 병변은 낫는 게 아니다 보니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기란 쉽지 않고 몸도 마음도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도 꼬박꼬박 약을 먹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합니다.
안나 씨의 친정은 오래된 천주교 신자 집안이지만 그녀는 성당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정이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머무시는 성전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문을 열어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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