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65호 2012.06.17 
글쓴이 홍성민 신부 

요즘 들어 부쩍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짜증을 냅니다.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내게 되고, 또 그렇게 화를 내고 나면 저 자신이 싫어집니다. 참으려고 노력도 하고, 또 결심도 해 보지만, 다시 그렇게 하는 제 모습에 화가 납니다.

홍성민 신부(임호성당 보좌 신부) parvus@hanmail.net

우리는 쉽게 내 기분의 상태에 대해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분의 상태,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부정적인 기분을 문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해결의 실마리를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참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참으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무엇이 불편한지, 그것을 먼저 살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요(needs)와 욕구(wants)는 구분해야 합니다. 배가 고프면 사람이 예민해지듯이,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또 그렇게 해주는 ‘자기 돌봄’(self-care)은 중요합니다. 중독자들이 치유과정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재발위험신호’라는 것이 있습니다. HALT라고 하는데, Hungry(배고플 때), Angry(화났을 때), Lonely (외로울 때), Tired(피곤할 때) 이 네 가지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화가 나 있다면, 우리는 우선 그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관심과 노력을 자신에게도 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네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위로하고, 지지하는 노력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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