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64호 2012.06.10 
글쓴이 권순호 신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왜 사람들에게 특히 무죄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가요?

권순호 알베르또 신부 / 남산성당 부주임(albkw93@hotmail.com)

20대 초 사고로 척추를 다쳐 10년 넘게 병상에 누워 간신히 숨만 쉬고 있던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하느님은 왜 자신에게 고통을 주셨는지 물은 적이 있습니다. 머릿속에 수많은 고통에 대한 이론과 철학이 맴돌았지만, 삶의 고통을 온전히 안고 있는 그 앞에 감히 그것을 늘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요한 복음에 따르면 태생 소경인 한 남자에 대해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누구의 잘못 때문에 그가 눈멂의 고통은 겪는지 묻습니다. 사람들은 고통이 본인이나 부모의 잘못에 의한 벌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태생 소경의 눈멂의 고통이 벌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책상에 앉아 고통에 대한 철학적 해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몸소 다가가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어 주고,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십니다. 그분은 심지어 십자가의 고통을 통해 인간 고통의 심저까지 내려가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고통을 몸소 짊어지는 십자가인 것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고통받는 장애인이 있는 이유는 그들에게 눈이 되어 주고, 귀가 되어 주고, 발이 되어 주고, 손이 되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닌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질 때 고통은 멸망이 아니라 구원을 향한 문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고통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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