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의 빛
사회사목국(051-516-0815)
좁고 어두운 방 안, 세상은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이 오고 있지만 제노베파 할머니는 근심과 걱정으로 여전히 춥기만 합니다.
제노베파 할머니(72세)와 요아킴 할아버지(74세)는 6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살고 계십니다. 방안에는 옷가지와 고물, 파지가 널려 있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답답함이 온 방에 꽉 들어차있습니다.
제노베파 할머니와 요아킴 할아버지는 파지와 고물을 팔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할머니는 자궁암 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시며 할아버지는 작년 겨울 넘어져 팔이 부러졌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팔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또한 2년 전에 받은 오른쪽 망막 수술이 잘못되어 점점 시력을 잃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자녀들과 귀여운 손자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사업 실패로 행복한 삶은 멀리 도망쳐 버렸습니다. 아들과 어린 손자들은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으며, 하나밖에 없는 딸은 이혼 후 위암에 걸려 도움을 받기는커녕 돌보아야 할 형편입니다. 그러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녀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노부부는 노령연금 30여만 원과 파지와 고물을 팔아 버는 돈으로 월세 30만 원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할아버지는 점점 눈이 보이지 않고 왼쪽 팔마저 사용할 수 없어 파지와 고물을 모으는 일도 너무나 힘이 듭니다.
최근 대학병원 진료 결과 할아버지의 오른쪽 눈은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1회에 150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시력을 잃을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로사리오 카리타스(사회사목국)는 할아버지께서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1회 수술비를 긴급히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아킴 할아버지가 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몇 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노부부는 몸이 불편하지만 오늘도 파지와 고물 모으는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수술비 걱정보다 당장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끼니마저 때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구민 여러분, 고난의 사순 시기가 지나가고 부활이 올 때 요아킴 할아버지도 한 줄기의 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 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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