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희망 보따리

가톨릭부산 2015.10.07 02:44 조회 수 : 30

호수 2315호 2015.02.15 
글쓴이 사회사목국 

할머니의 희망 보따리

사회사목국(051-516-0815)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엄동설한에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뜨거운 한여름에도 하루를 쉬지 않고 시장 한 모퉁이에서 보따리를 펼쳐 놓고 나물과 과자를 파는 세실리아 할머니. 차가운 바깥 날씨뿐만 아니라 지병이 된 협심증과 퇴행성관절염, 당뇨, 고혈압 등의 고통 속에서도 할머니가 단 하루를 쉬지 못하는 사연이 있습니다.

세실리아 할머니가 10년간 키워 온 손자들. 집을 나가 연락조차 없는 자식들이 떠맡겨 놓은 미카엘과 라파엘 두 손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건강은 뒤로 한 채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고통을 참으며 10년 세월을 손자들을 돌보다 보니 이제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고, 심지어 망막의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실명하는‘황반변성’이라는 병이 진행되어 점점 침침해 보이지 않고 있어 언제 손에서 일을 놓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 속에서도 세실리아 할머니는 행복합니다. 두 손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엇나가지 않고 성실하고 착하게 잘 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손자들이 당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단칸방의 집은 작고 오래되어 덩치가 커가는 손자들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너무 좁고, 겉옷을 몇 겹 입어도 춥습니다. 더군다나 생활비가 부족하여 씻을 때만 보일러를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손자들에게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당신의 건강보다 손자들의 미래를 더 생각하는 세실리아 할머니에게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손자들이 따뜻하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과 마음껏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심한 아들들에게 괘씸한 마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것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두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오늘도 할머니는 노란 희망 보따리처럼, 잘 팔리지도 않는 나물과 과자 보따리를 정리하며 추운 바람이 부는 시장 한 모퉁이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2014년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2014년 2월 9일‘숨 쉬는 순간마다 행복하소서’에 소개된 요한 씨는 여러분의 성원으로 인공호흡기를 구입하여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4월 13일‘주님, 제 아들을 살려 주소서’에 소개된 정태 씨는 전신마비상태에서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아직 서툴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컴퓨터를 할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11월 9일‘어느 노부부와 손자의 이야기’에 소개된 조손가정은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건강하시고 손자도 건강 상태가 좋아져 열심히 복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낌없는 사랑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 로사리오 카리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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