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와 손자의 이야기

가톨릭부산 2015.10.07 02:42 조회 수 : 46

호수 2299호 2014.11.09 
글쓴이 사회사목국 

어느 노부부와 손자의 이야기

사회사목국(051-516-0815)

최근 우리 사회에 이혼이 증가하면서 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손가정이란 65세 이상인 조부모와 만 18세 이하인 손자녀로 구성된 가정을 말합니다.

부산 끝자락에 살고 있는 마리아 할머니(79세)와 요셉 할아버지(89세)의 가정은 손자 야고보와 함께 살고 있는 조손가정입니다. 아들은 사업 실패의 여파로 이혼을 하고 혼자 야고보(11세)를 양육하는 것이 힘들게 되자 부모님에게 아들을 맡기고 떠나 버렸습니다.

노부부는 어린 야고보를 또래의 아이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소중히 보살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본당 사무실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첫영성체 피정을 하는데 야고보만 피정비를 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신발 살 돈이 없어 자신의 발보다 큰 신발을 이웃에서 얻어 신고도 좋아하는 마음 착한 야고보는 어린 나이이지만 가정형편을 잘 알고 있기에 차마 할머니께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노부부는 급히 돈을 빌려 본당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피정비를 내고 나오던 중 수녀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고보는 첫영성체 이후 복사를 하고 있는데 며칠 전 새벽 미사 복사 중 코피가 났는데 코피가 멈추지 않아 복사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노부부는 당장에라도 야고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고 싶지만 돈이 없어 검사조차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었길 애써 기원해 봅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성당 생활도 열심히 하는 야고보를 보며 노부부는 희망을 가지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걱정이 많습니다. 노부부의 건강이 지금보다 나빠지면 야고보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부부의 유일한 수입은 노령연금이 전부입니다. 한 달에 2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돈으로 병원비와 생활비, 담보 대출 이자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노인성 질병으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기에 집에 먹을 것이라곤 이웃에서 빌려 온 라면 3개가 전부인 때도 있습니다. 노부부는 성장기에 있는 야고보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려고 하였으나, 집을 소유하고 있고 아들이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신청조차 할 수 없습니다.

노부부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비록 노환으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야고보를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보살피는 것입니다. 오늘도 노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운동을 하며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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