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93호 2025. 10. 12 
글쓴이 사회사목국 
기쁨으로 돌아갈 사랑을 기다립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웃을 일이 없어도 웃다 보면 실제로 웃게 되듯이 감사한 일이 없다고 느낄 때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이 떠오릅니다. 형제자매님 댁에 걸린 액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씀인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와 바로 이어지는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5,18)에 관해 묵상해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모니카 씨(가명, 70세)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를 실천하는 웃는 얼굴로 이웃에게 좋은 기분을 전하던 자매님입니다. 그녀의 웃음 뒤에 숨은 아픔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지요. “부족하긴 해도 폐지도 줍고 텃밭 소작도 하면서 그럭저럭 살았어요. 작년에 아들이랑 손녀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요.” 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보내고 고된 노동을 해오던 자매님이 당신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놓습니다. 장남은 10년 전에 소식이 끊겼고, 차남은 국제결혼에 실패하면서 세 살배기 딸을 그녀에게 맡겼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 헤어진 손녀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나이는 중학교 2학년생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생 정도의 문해력을 가진 그녀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서 힘겹게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주일학교 활동도 했지만, 우울증이 심하고 목욕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잘 씻지 않아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용돈을 주던 아들이 작년에 일하다가 마찰이 생겨서 교도소에 들어갔어요. 손녀한텐 아빠가 어디 갔는지 말 못 했죠. 그랬더니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우울증이 더 심해지더라고요…” 손녀는 자해와 대인기피증을 비롯한 이상 증세가 심해져서 몇 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자식이 있어서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하고 빠듯하게 살던 모니카 씨는 아들이 주던 용돈이 없어진 상황에서 손녀의 병원비까지 수백만 원이 발생하다 보니 웃음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평소와 다른 표정을 본 사회복지분과장님은 이유를 물었고, 예전에는 도움을 사양하고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던 자매님은 어느새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웃는 얼굴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김장 김치를 담가서 당신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본당 어르신들께 나누고, 불편한 다리로도 꼬박꼬박 미사에 참석하며 주님께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온 모니카 씨가 다시 웃음을 찾도록 사랑을 건네주세요. 여러분께서 주시는 사랑은 자매님의 감사 기도가 되고 그 기도는 다시 여러분께 기쁨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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