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92호 2014.09.21 
글쓴이 사회사목국 

오직 주님만이 내 안에 도움 되시니

사회사목국(051-516-0815)

‘성준아, 울지마! 누나가 있잖아. 누나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그렇듯 민이(가명, 23세) 씨는 지적장애로 놀림을 받곤 했던 동생에게 든든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엄마, 걱정 마. 나 못 믿어? 나 잘하잖아.’거동을 하지 못하는 엄마 앞에서 오늘도 씩씩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민이 씨입니다.
평소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월셋방에서 아버지의 일용직 근로로 네 식구가 생활은 그럭저럭 이어오던 2008년 경 어느 날, 민이 씨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지난 5~6년의 시간은 민이 씨에게 기억하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뇌출혈로 혼자서는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 두 살 터울이지만 지적장애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남동생, 그리고 가장인 아버지는 절망에 빠진 이후로 매일같이 술로 지내던 중 지병인 간 질환이 악화되어 일을 하는 날보다 못하는 날이 늘어가면서 밀린 방세와 공과금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것은 자연스레 민이 씨의 몫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진학한 대학이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책 한 권을 사는 것도, 친구들과 수다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누리는 것도 사치처럼 여겨지던 순간순간에 민이 씨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정을 딱히 여긴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남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작년부터 단순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아 4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겼지만 본인의 용돈과 교통비,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합니다. 게다가 가족구성원이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도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이 씨와 아버지의 비정기적인 아르바이트 소득으로 생활하기는 너무나도 벅찹니다. 600만 원 정도 대출을 받아 생계비를 보조해 왔으나 월세 25만 원은 8개월째 밀려 있고, 그 외 각종 공과금도 연체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민이 씨에게 희망과 빛은 늘 성당이었습니다. 마음의 폭풍이 몰아칠 때면 십자가의 예수님을 떠올리며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을 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붙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청했을 민이 씨.
어머니의 병간호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중에도 학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는 민이 씨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은 지속하고 있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여쁜 스물셋의 환한 미소 안에 담긴 무거운 십자가를 주님께서는 알아주시리라 믿고, 또 믿으며 오늘도 희망을 품는 민이 씨를 응원합니다.

도움 주실 곳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 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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