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터널에서 희망으로!

가톨릭부산 2025.10.01 10:09 조회 수 : 12

호수 2891호 2025. 10. 5 
글쓴이 차재연 마리아 

시련의 터널에서 희망으로!


차재연 마리아
남양산성당  2025년도 교구 대표교사

 

   먼저 제가 좋아하는 성가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해! 시련이 닥쳐올 때에 주께서 인도하시니 두려움 없네. 또 감사드리세 우리 주님의 은혜로 받은 구원을 감사해 주님을 찬양해.”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늘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교리교사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감사입니다. 열정과 추억들이 지금까지 교리교사로서 걸어올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 삶에도 시련의 터널이 있었습니다. 주일학교에 봉사를 이어가던 어느 날, 둘째 아이가 원인 모를 하혈을 하게 되었고 여러 병원을 거처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골수는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없었지만, 저희 가족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의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 맞는 골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아이를 성모님께 봉헌하며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 선생님께서 이식없이 항암만으로도 치료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마침내 아이는 진단 받은 지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 생활 동안 만난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친 엄마들과 아이들에게 저는 미사 참례를 권유했습니다. 그들은 저의 권유를 받아들여 저와 함께 미사에 다니기 시작했고, 늘 우울하던 얼굴에도 점차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만나면 그때 너무나 힘이 되었고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완치를 경험했던 제 아이는 수많은 항암 치료로 몸이 극도로 약해진 탓인지 작년 봄에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어려운 치료도 이겨냈는데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넘는 병원 생활 속에서 진정으로 자식에게 남겨 주어야 할 가장 큰 유산이 바로 신앙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붙드는 힘은 오직 하느님께서 주시는 신앙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3년간 이어지는 청소년, 청년의 해동안 주일학교 교사, 신부님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들의 영혼을 지켜주는 것. 어떤 시련을 맞닥들이더라도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것우리 모두 그러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련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저와 함께 하시며 결코 떠나지 않으시고, 주님 뜻 안에서 모든 것이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호수 제목 글쓴이
2895호 2025. 10. 26  삶의 전환점에서 소중한 만남 new 김지수 프리실라 
2893호 2025. 10. 12  우리는 선교사입니다. 정성호 신부 
2892호 2025. 10. 6  생손앓이 박선정 헬레나 
2891호 2025. 10. 5  시련의 터널에서 희망으로! 차재연 마리아 
2890호 2025. 9. 28  사랑은 거저 주는 것입니다. 김동섭 바오로 
2889호 2025. 9. 21  착한 이의 불행, 신앙의 대답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88호 2025. 9. 14  순교자의 십자가 우세민 윤일요한 
2887호 2025. 9. 7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권오성 아우구스티노 
2886호 2025. 8. 31  희년과 축성 생활의 해 김길자 베네딕다 수녀 
2885호 2025. 8. 24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탁은수 베드로 
2884호 2025. 8. 17  ‘옛날 옛적에’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2883호 2025. 8. 15  허리띠로 전하는 사랑의 증표 박시현 가브리엘라 
2882호 2025. 8. 10  넘어진 자리에서 시작된 기도 조규옥 데레사 
2881호 2025. 8. 3  십자가 조정현 글리체리아 
2880호 2025. 7. 27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걸으리라. 도명수 안젤라 
2879호 2025. 7. 20  “농민은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하느님의 정원사입니다.” 서현진 신부 
2878호 2025. 7. 13  노년기의 은총 윤경일 아오스딩 
2877호 2025. 7. 6  그대들은 내 미래요, 내 희망입니다. 이나영 베네딕다 
2876호 2025. 6. 29  주님 사랑 글 잔치 김임순 안젤라 
2875호 2025. 6. 22  “당신은 내 빵의 밀알입니다.” 강은희 헬레나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