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8호 2014.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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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주님, 제 아들을 살려주소서.
사회사목국 / 051-516-0815
“오! 하느님,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저를 짓누르시렵니까? 어찌 이리도 욥의 시련을 고스란히 제게 대물리십니까?”
영출(가명, 남 52세)씨는 수술실 밖 의자에 앉아 몸을 숙이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울었습니다. 그렇지만 한없이 원망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아들을 위한 기도의 끈마저 놓는다는 것은 절망의 언덕에서 몸을 던지는 것과 같았습니다. 영출씨는 불끈 쥔 두 주먹에 힘을 빼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 제 아들을 살려주소서. 저 젊은 생명을 부디 거두지 마시고 돌려주소서!”
5년 전, 영출씨의 집안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통을 호소하던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내의 몸에 암세포가 퍼져 바로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출씨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여 가게 임대료와 가진 재산을 모두 항암 치료비로 사용하였습니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노력과 희망을 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3년 전 주님의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미안하다. 다시 시작하자.”
영출씨가 어린 자녀들(딸,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고작 이 두 마디뿐이었습니다. 아내가 떠난 후 영출씨에게는 어떤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출씨는 떠난 아내를 원망하기보다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다시금 힘을 내어 남아 있는 자녀들을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재기의 시간도 잠시, 지난 1월 아들 정태(가명, 19세)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친구가 몰던 차에 탔던 정태는 차가 네 바퀴나 구르는 사고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웠습니다. 몇 시간의 수술 끝에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전신마비가 되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고차량은 책임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차량이었고, 사고를 낸 당사자는 정태가 전신마비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신마비로 누워있는 아들의 간병비가 자신이 하루종일 힘들게 일해 받는 일당보다 더 많아 결국 하던 일마저 포기하고 아들 곁에 간병을 하며 24시간을 보내는 영출씨.
왜 이런 아픔들이 계속되는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와 사랑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용기를 품고 일어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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