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888호 2025. 9. 14 |
|---|---|
| 글쓴이 | 박재범 신부 |
오늘 우리는 전례 안에서,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기념합니다.
‘십자가 현양’이라고 하여 십자가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이 십자가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읽어내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의미를 찾지 못하고, 내 삶이 이 십자가 안에 담긴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를 죽이는 삶을 끊임없이 살아내지 않는다면 십자가만 바라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갖고 싶은 가방이나 자동차가 생기면 어떻게 하십니까?
이 욕망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갖게 할 때까지 나를 흔들어 놓을 것이고 내 안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을 살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서든 할부로든 사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유한 것으로 욕망은 채워질지 모르나 다른 함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들과 비교하는 것이지요. 내가 잘 아는 이가 나보다 더 좋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거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무서울 정도로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어떻습니까?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상이기보다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를 죽여 예수님의 삶을 따르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받아들이기 싫어 거부하기도 하고 수많은 핑계로 저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구원을, 영원한 생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고 나를 죽여야 하며,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 삶은 비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을 의식할 것도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복음을 이루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사랑과 용서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십자가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읽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교만과 욕심, 한쪽으로 치우친 나를 못 박아 그리스도인으로 새롭게 태어나 하느님 나라로 가는 우리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 호수 | 제목 | 글쓴이 |
|---|---|---|
| 2896호 2025. 11. 2 |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 염철호 신부 |
| 2895호 2025. 10. 26 |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 최병권 신부 |
| 2894호 2025. 10. 19 |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 김종남 신부 |
| 2893호 2025. 10. 12 |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 한종민 신부 |
| 2892호 2025. 10. 6 |
복음의 보름달
| 김기영 신부 |
| 2891호 2025. 10. 5 |
느그 묵주 가져왔나?
| 김기영 신부 |
| 2890호 2025. 9. 28 |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 정창식 신부 |
| 2889호 2025. 9. 21 |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 조성문 신부 |
| 2888호 2025. 9. 14 |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 박재범 신부 |
| 2887호 2025. 9. 7 |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 이재원 신부 |
| 2886호 2025. 8. 31 |
행복을 선택하는 삶
| 박호준 신부 |
| 2885호 2025. 8. 24 |
‘좁은 문’
| 이영훈 신부 |
| 2884호 2025. 8. 17 |
사랑의 불, 진리의 불
| 이영창 신부 |
| 2883호 2025. 8. 15 |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 김대성 신부 |
| 2882호 2025. 8. 10 |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 김대성 신부 |
| 2881호 2025. 8. 3 |
“만족하십시오.”
| 이재혁 신부 |
| 2880호 2025. 7. 27 |
“노인(老人)=성인(聖人)”
| 정호 신부 |
| 2879호 2025. 7. 20 |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 이균태 신부 |
| 2878호 2025. 7. 13 |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계만수 신부 |
| 2877호 2025. 7. 6 |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 정상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