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

가톨릭부산 2015.10.07 02:35 조회 수 : 8

호수 2240호 2013.10.20 
글쓴이 사회사목국 

행복의 나라로

미순(39세)씨는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발걸음을 내딛는 것도 힘이 듭니다. 더욱이 사랑하는 두 딸이 기다리는 집에 갈 수 없어 애가 탑니다.
짧게 자른 머리, 가쁜 숨소리, 여러 개의 링거 줄을 꽂고 있는 모습. 금방이라도 아이들을 와락 안아보고 싶지만 혹시나 미순씨의 변한 모습에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 망설여집니다.

미순씨는 지난 4월 기침이 심해 가벼운 감기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으나, 큰 병원에 가라는 의사의 말에 급히 종합병원을 갔고, 얼마 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폐암 4기입니다. 바로 항암 치료 시작해야 합니다.” 미순씨는 사형선고처럼 떨어진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떨리고, 가슴이 미어져 왔습니다.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껴 울었습니다.

미순씨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이 차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하였으나, 결혼 이후의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가정불화로 남편이 가출하였고, 아버지(73세)는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고, 어머니(70세)는 고혈압, 당뇨,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자주 드나드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두 가정의 가장이 된 미순씨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두 딸(9세, 12세)과 부모님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매월 25만 원의 아버지 요양입원비에다 어머니의 병원비, 두 딸의 학비와 생계비를 감당하기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은 생각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희생한 미순씨는 2013년 5월 당시 8개월 선고를 받고, 현재 항암 치료 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암세포가 뇌와 뼈로 전이되어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며, 24시간 간병인이 없으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간병비를 부담할 능력이 없어 병약한 어머니가 수시로 병시중을 들고 가사일과 두 손녀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미순씨는 암의 고통보다 자신을 대신 해 두 딸을 양육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 걱정에 더 고통스럽습니다.

언제까지 이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할지 막막하지만, 엄마의 손길이 너무도 필요한 아이들과 부모님이 있기에 다시금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점점 숨통을 조여 오는 병마와 싸움을 계속합니다. 미순씨가 병마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의 깊은 사랑과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도움 주실 분 / 부산은행 270-01-000755-4 / 예금주 : (복)로사리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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