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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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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소리에 아침을 열며

아직은 어둑어둑한 어두움이 깔려 있지만,새들의 합창이 온통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이 시간이 상큼하고 상쾌한 것은 감사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몇분 남은 여분의 시간이 아까워서 또한 소중하고 귀하여, 짧게 나마 긁적여 봅니다. 짜투리 시간이 참 고맙고 압축된 농축된 나만의 개인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글을 쓸 시간도 없는 요즈음이 싫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좀 더 여유롭고 넉넉하리라 생각했지만, 더 다양하게 뭔가가 있어서 꼭 그런것도 아닌것 같고, 그렇지만, 아주 바늘만큼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몇자라도 적어 보는 것이 숨쉬는 나의 여유입니다.

 

옛날에는 틈틈이 오르겐 연습실에 달려 갔었습니다. 처음에 오르겐 건반에 손가락을 올려 놓고 악보를 보면서 한음 한음을 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흥미롭고, 흥분되었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모든 근심도,괴로움도, 행복도 그 집중된 시간안에서 그냥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태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오직 악보의 음을 내는 건반위의 손가락의 움직임과 마음안의 감동만이 가득한 연습실의 열기가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많아서 긴 시간 오르겐 연습을 해 본 적은 없었고, 늘, 아주 약간의 빈틈이 나면 달려가서 한번 두들겨 보면서 다음 시간표에 따라서 움직였던 그러나, 짬짬이 치는 건반의 음률이 혼자만의 아주 즐거운 추억의 명장면들이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의 흥분과 기쁨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데 가장 큰 매력과 도구의 역할을 오르겐이 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고, 그렇지만 그것이 첫 자리에 있어서 그것을 인정한 순간부터 그 열심을 중단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강을 건너기 위한 배의 역할을 오르겐이라는 악기가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강을 건넌후에는 목적지로 가야 하듯, 오르겐도 도구로써의 쓰임을 다 했기에 목적지에 가기 위하여는 그 자리에 두고 아쉽지만 놓고 가야만 합니다. 삶안에서 매력적이고 마음을 끄는 어떤 취미나 흥미로운 것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가치와 목적을 위하여 도구는 도구로써 사용하고 다음 단계로 가야할 때는 다음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아침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맑은 새들의 노래 소리가 약간은 들깬 잠을 깨도록 잠을 흔들어 줌에 고맙고,태양이 환하게 뜨기 전에 약간은 회색빛깔의 하늘도 참 멋진 이 시간이 빨리 모든 이들의 하루의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기도하러 가라고 재촉하는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이 조금은 마음을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도록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오월이 이렇게 마지막날을 맞이 했습니다. 한달간,기쁜일도 아픈일도 여러 가지의 다양한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 새벽에 아침을 향하는 이 순간에 돌아보면 그 모든 것들이 싫지만도 않았고, 아픈 상처만도 아니었고,감사하고 고마운 인생길의 소중한 소품들이었다는 것을 말하면서 더욱더 풍성한 삶의 귀한 소장품들처럼 그렇게 한 사람의 성장을 이루는 영양분이었으며,향기가 온 세상천지로 날아가서 다른이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됨이 노래소리에 아침을 열며 감사의 기도를 봉헌하게 됩니다.

 

오월을 보내며, 유월을 맞으며 한분 한분의 앞날에 축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DSCN54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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