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882호 2025. 8. 10 
글쓴이 사회사목국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회사목국
(051-516-0815)

   하느님을 향한 굳은 믿음을 품고 고통을 감내하신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영광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해 주고 계십니다. 지상에서의 삶은 고달팠을지라도 천상에서는 하느님의 자녀 가운데 가장 큰 영광을 누리시는 성모님.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이러한 성모님을 닮은 신앙심을 간직하고 힘든 시간을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로 삼은 자매님입니다.

   
“살면서 좌절이나 고난을 맞닥뜨릴 때마다 주님께서 또 다른 방법을 찾아주셨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여러 시련을 겪어 오면서 이러한 생각을 점점 굳히게 되었다는 마리아 씨(가명, 43세). 올해 4월에 삼중음성 유방암을 판정받고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지만 신앙에 의지해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유방암 가운데 가장 생존율이 낮은 종류로, 현시점에서 완벽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키르루다’라는 독성 항암제가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인데요. 문제는 한 번 치료하는 데 입원비를 포함해서 약 570만 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치료는 17번을 해야 해서 총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다가 암 판정을 받고 퇴사했어요. 본당에서는 주일학교 교사와 전례 봉사 활동을 했지만, 항암 치료를 하면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마리아 씨는 열심히 일했지만 자진해서 퇴사했기에 실업급여를 받지 못합니다. 70대 중반인 부모님은 노인 일자리 근로가 경제 활동의 전부입니다. “예전부터 유전 질환인 카우덴 희귀증후군이 있어서 보험에 들지 못했어요. 이 병 때문에 위랑 뇌에 혹이 몇 번 생겨서 치료하느라 직장 생활을 꾸준히 하지 못했고요. 수녀원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런 건강 문제로 허락받지 못했죠.”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당시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마리아 씨.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많았지만,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재속회를 소개받아 그곳에 몸담을 수 있었다는데요. 사람은 알지 못하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그분의 뜻이 그녀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치유되는 기분이 듭니다. 마리아 씨와 함께하는 동안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다시 본당에서 봉사하겠다는 마리아 씨. 그녀가 지상에서 오랫동안 하느님의 자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누어 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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