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무사히
‘주님, 죽을 힘을 다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저(남, 52세)에게 왜 자꾸 이런 고통과 시련만 주십니까? 더 이상은 버텨낼 힘이 없습니다. 세상은 새 생명의 싹이 움트고 있지만 저는 매일 희미해지는 생명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7월 이미 손을 쓰기도 어려울 정도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급성 백혈병의 진단과 동시에 시작된 항암치료……. 치유의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점점 야위어져만 가는 저를 봅니다.
평생 약한 몸으로 살아왔기에 일용직을 구하는 것마저 쉽지 않았고 설사 구했다 하더라도 약한 몸으로 인해 그만두어야 했던 반복된 삶의 고통. 생활비는커녕 며칠씩 끼니마저 거르며 죽을 뻔한 그 고통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 백혈병은 살아 보려 몸부림치는 저의 마지막 희망마저도 앗아갔기에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간 많은 고통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죽음의 고비 앞에서도 ‘저를 살려주신 것은 모두 주님의 뜻’이라 여기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그 어떤 힘든 일이라도 버티며 살아온 날들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병마저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리라 희망하며 용기를 내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습니다. 항암치료로 급격하게 나빠진 건강상태 때문에 앞으로의 치료 여부도 불투명하며, 오히려 치료로 인해 목숨마저 위태하다 합니다. 게다가 더는 치료를 받을 돈마저도 없습니다. 비록 남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일용직일지라도, 제 힘으로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 보고 싶지만 이제는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너무도 막막합니다.
‘하오나 주님!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며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하오니 부디 저를 놓지 말아 주소서.’
한평생 가난과 씨름하면서도 하느님을 섬기며 열심히 살아왔던 이 형제에게 힘이 되어주시길 희망해 봅니다.
주보 2월 10일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요’에 게재된 미은(가명)씨를 위해 1월부터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항암치료를 위한 병원비 6,400,000원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주보 3월 10일 ‘봄의 향기를 전해주세요’에 게재된 윤정(가명)씨에게 16,924,010원이 모금되어 지난 3월부터 매월 생계비 및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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