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청소년·청년문학상 심사평
이정숙 에스텔
만덕성당 · 심사위원장
올해는 청소년·청년의 해(2) ‘배움과 체험의 해’이다. 젊은이를 사랑하셨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그대들이 내 미래요, 내 희망’이라 하셨다. 이 공모전은 문학을 통한 정서 함양과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청소년·청년 시기에 문학적 자질을 키우며 성장하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다.
청소년부에서는 시 부문 서정원(마리아)의 ‘그날의 별빛’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작품 속 어린 양들은 아침 이슬 맺힌 꽃잎을 노래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바쁘게 하루를 보낸 저녁, 하나의 별 아래 기도하는 양들은 따뜻하게 안아주는 빛 속에서 평안함을 얻는다. 성탄절의 별빛이 연상되는 시어로, 양들이 빛으로 충만해지는 기쁜 모습을 깔끔하게 잘 표현했다. 우수상으로 수기 부문 박소연(베네딕타)의 ‘그날의 씨앗’, 김예준(빈첸시오)의 ‘하느님의 부르심’을 선정했다. 전자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니를 본받아 꾸준히 성당을 다녔는데, 시험 시간에 극도의 긴장 속에서 주님을 찾는 자신을 보며 주님의 손길에 감사의 전율을 체험한 솔직하고 발랄한 마음을 담았다. 후자는 불교 집안이지만 성당에 가서 세례를 받았고 수도 성소를 찾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응원을 받기까지 갖가지 어려움을 담담하게 적어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장려상은 유기헌(다니엘)의 수기 ‘나의 신앙 적응기’, 이예율(안토니오)의 시 ‘부활의 아침’, 제우연(안토니오)의 시 ‘기도’, 김민겸(사도요한)의 소설 ‘시편 1편’이다. 수필은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청년부에서는 수기 부문 김미림(미리암)의 ‘나의 진심’을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해당 작품 속에서 필자는 신앙과 실제 생활에서 벌어지는 간극을 열린 마음으로 잘 나타냈다. 또한 자신의 진심과 위선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를 기도와 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결하는 지혜가 돋보였다. 우수상은 홍은지(마리아)의 수기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 순간의 나’, 박영규(로사)의 동시 ‘첫영성체’가 당선되었다. 전자는 냉담 중에 품었던 어둠을 냉담을 벗어나 치유하며 빛으로 향하는 여정의 은총을 소상하게 풀어내어 감동을 주었다. 후자는 첫영성체를 기다리는 궁금증과 처음 성체를 영하는 기쁜 감동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장려상으로 이민정(라파엘라)의 시 ‘맨발 걷기’, 조재윤(디오시니아)의 시 ‘사슴벌레’, 장서미(미카엘라)의 수기 ‘나의 가는 길 위에 계신 주님을 봅니다.’가 뽑혔다. 소설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여러 성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응모해 주셔서 참 감사한 마음이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공모전에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회에 홍보가 되어 많은 작품이 모여 문학 축제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