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7일 부활 제5주일 주일학교 학생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잃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요. 무서울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요, 사실 그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은요, 겉으로 보면 별 거 없어 보여요. 힘도 없고, 겁도 많고, 연약해 보이지만… 사랑 때문에 달라져요. 사랑 덕분에 세상의 ‘당연한 법칙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죠:"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지." "기억하고 괴로워하느니, 그냥 잊고 살아." "불편한 거 싫잖아? 편한 게 최고야." "너나 잘해. 남 일엔 끼지 마."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세요:"서로 사랑하라."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여 미사를 드리는 이유도 이 계명 때문 아닐까요? "그래도 사랑해야지"라고 말하고 싶은 우리 마음 때문 아닌가요? 세상은 “먹고 살아야지!”라는 말로 모든 걸 정당화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사람들은 때로 영혼을 팔고, 정의를 버리고, 진실을 외면해요. 그런데요, 그런 세상 속에서 “그래도 사랑”을 말하는 사람, 작고 여린 것에도 마음 아파할 줄 아는 사람, 세상의 불의에 눈감지 않는 사람, 죽어가는 것들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이에요. 사랑은 그냥 누군가를 예뻐하고 챙겨주는 것만이 아니에요. 진짜 사랑은 죽음과 거짓과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이고, 부활하신 하느님을 믿는다는 고백이에요. 사랑은, 하느님을 믿는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 사랑이 결코 쉬운 건 아니죠. 때론 바보 같고, 손해 보는 것 같고, “나만 이런 거 하잖아…” 싶은 순간도 있어요. 정말 ‘미치지 않고는 못할 짓’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요, 그런 어리석음이 바로 하느님의 길이에요. 바오로 사도는 말했어요: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 이건 그냥 루저의 말이 아니에요. 돈과 성공만을 위해 사는 세상에 저항하는 고백이에요. 거짓을 거절하고, 참을 따르는 사람들의 다짐이에요.

          사랑하는 김해성당의 주일학교 학생 여러분,

     세상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남 일에 끼지 마!” “손해 보지 마!”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지.” 하지만 사랑이신 하느님은 다르게 말씀하세요: “남의 일 같은 건 없어. 다 네 일이야.” “자기 목숨을 구하려 하면 잃을 것이고, 나를 위해 잃으면 구원을 얻을 거야.”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내어줘라.” 

     
사람이 되신 하느님, 우리들의 주님이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세상의 평화가 아닌 진짜 사랑을 위해 싸우러 왔다.” 사랑은 그저 감정이 아니에요. 살아가는 방식이고, 세상에 맞서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그 사랑을 선택한 우리는 결국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될 거예요. 지금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미사에 함께 하고 있는 이유, 아마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서로 사랑합시다. 그래서 세상과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그게 진짜 믿음이고, 
진짜 용기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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