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7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예수께서는 당신의 3년간의 공생활 내내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시다가, 마침내 최후 만찬에서 «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마태 26,26) 하시며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 그리고 십자가에 홀연히 당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셨다. « 참새도 여우도 쉴 곳이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누일 곳도 없다 »면서 쉬실 겨를도 없이 바삐 다니시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고 병자를 낫게 하시고 위로를 해 주시다가, 결국 살아서는 다할 수 없는 사랑을 온전히 당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그 사랑을 완성하셨다. 

     하느님이 밥이 되어 우리에게 먹히러 오셨다. 그래서 그 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가 당신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곧, 인간이 신이 되도록 안배하셨다. 하느님은 사는 것이 힘에 부치고, 사랑하는 것이 두렵고 그 삶이 녹녹치 않음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우리이기에 손사래를 치고 고개마저 떨구고 싶은 우리를 그 구렁텅이에서 건져 내어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먹이면서까지 우리로 하여금 다시 또 살게끔 하신다.  

     오늘 복음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에게 당신께서 우리의 빵이 되신 궁극적 이유를 전해 준다: «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리겠소. » (요한 6,39)

     부활은 아들 하느님께서 당신의 온몸으로 보여준 그 사랑에 대한 아버지 하느님의 인정이며, 성체는 그 아들 하느님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겠다 »는 약속에 대한 징표다. 성체 안에는 예수의 공생활이, 예수의 세상을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성체를 통하여 예수의 공생활이, 예수의 사랑이 다시 우리 삶으로 다가오는 것이며, 그 성체를 받아 먹음으로써, 이제 우리의 몸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 우리의 몸으로 실천하는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재현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성체를 받아 모
시는 우리를 당신의 공생활 장면으로 초대하셔서 우리 내면을 어루만져 주신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온갖 세상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 고개를 들어 들에 핀 꽃들, 공중의 새들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병고에 시달릴 때, 중풍 병자들, 나병 환자들을 고쳐 주신 예수의 위로와 사랑을 보게 하신다. 더 나아가 주님께서는 인간이 겪어야 할 존재의 슬픔과 고통의 자리에 당신 십자가를 보여 주시며, 그 너머의 당신 부활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우리 삶의 어려움과 고통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십자가 너머에 주님과 함께 누리는 생명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려 주신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를 그리스도로,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그분의 일을 하다가 혹시라도 박해를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해진다 하더라도, 그분은 우리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분의 몸을 먹고, 그분의 피를 마시는 우리는 우리들의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바오로 사도를 따라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하느님이 우리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 환난입니까 ? 역경입니까 ? 박해입니까 ? 굶주림입니까 ? 헐벗음입니까 ? 위험입니까 ? 칼입니까 ?...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에 힘입어 이 모든 일을 이기고도 남습니다(로마 8, 31-37) 오늘 복음은 나에게 용기의 은총을 내려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게 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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