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5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미사 강론
하느님 아버지께서 파견하신 아들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적용해보면, 적어도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어서 믿음의 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이 주일마다 성당 나가서 미사 꼬박꼬박 참례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평일 미사까지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이 아니다. 아들 하느님께서 당신의 전 존재를 통해서 보여 주셨던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종교 전통 가운데 불교는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며, 이 세상의 고통을 덜기 위한 길을 걸어왔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 바라는 자비의 정신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찾는 사랑의 계명과 깊이 통하는 면이 있다.
마태오 복음 9,36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 «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 예수님은 이 세상의 고통과 갈증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관심이 단지 물질적인 양식에 머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신다 : « 너희는 빵을 먹고 배불렀기 때문에 나를 찾는구나.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 신앙의 본질은 단지 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참된 일치에 있다는 말씀이다.
참된 신앙은 곧 이웃에 대한 자비와도 연결된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세상에 평화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서로의 길을 이해하려는 마음,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려는 결단 속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믿음이 드러난다는 이 진실을 잊지 말고, 오늘 이 하루,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참된 생명의 양식을 찾고, 또한 다양한 종교 전통을 가진 이웃들과 평화와 존중의 정신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날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이렇게 기도해보라 권고한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