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위령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지난 4월 21일 월요일, 부활 대축일 다음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35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셨다. 오후 4시가 못되어 선종 소식을 들었을 때, 순간 눈물이 핑 돌기는 했지만, 이내 하늘을 보며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이렇게 말씀 드렸다 : ‘사랑하는 교황님, 이제 드디어 평안히 지내실 수 있겠네요’. 

       한국 주교회의 의장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은 교황님이 선종하신 날, 
이렇게 애도문을 발표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이시며 세계 평화를 위하여 온몸으로 일하시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지상 여정을 마치시고 하느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되신 뒤, 2014년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차 한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서는 선조들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만나 뿌리내리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전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 천주교회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 희망과 평화 지킴이로서 수행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하시고,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 먼저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더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단은, 교황님께서 이러한 연대로써 인류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상 생활의 마지막 여정을 하느님 섭리에 오롯이 내맡기시면서도 끝까지 세상에 관심을 두시며 전쟁과 반목이 없는 온전한 평화를 염원하셨습니다. 이로써 교황님께서는 아름답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도 주님 품 안에서 편안히 쉬실 교황님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보내 드립니다.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025년 4월 2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당신의 지상에서의 생애 동안 보여주셨던 모든 말씀과 행보를 요약해놓은 듯한 오늘 제1독서, 제2독서, 그리고 복음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큰 울림으로 남을 것 같다. 교황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로운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었다. 교황님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참으로 큰 하느님의 축복이요, 은총이었다. 교황님의 선한 영향력이 온세상에 펼쳐지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교황님이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이 바램과 이 기도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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