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대한 신심
제1장 마리아와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필요성
제2절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영혼들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
Ⅰ. 마리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의 여왕이시다.
37. 지금까지 말한 것으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이 명백히 결론지을 수 있다.
첫째, 마리아는 하느님의 자녀들의 영혼을 다스리는 권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으셨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셨다면, 영혼들 안에 당신의 거처를 정하지도 못할 것이고, 어머니로서 그들을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할 것이다. 또 마리아께서 당신의 덕의 뿌리를 그들의 마음속에 내릴 수 없을 것이며 은총의 모든 역사에 있어서 성령의 불가분의 협력자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그 영혼들을 다스리는 권리와 지배권을 마리아에게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모든 것을 행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독생 성자이며 당신과 똑같은 천주성을 지닌 아들 예수께 대한 권리를 마리아에게 주셨듯이 당신의 양자들에 대해서도 육신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그 영혼에 대한 지배권도 마리아에게 주셨다.
38. 예수께서는 하느님으로서 또 구세주로서 하늘과 땅의 왕이듯이, 마리아는 은총에 의해서 하늘과 땅의 여왕이시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21)고 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 안에 있는 것과 같이 마리아의 왕국도 사람들 안에, 즉 인간의 영혼 안에 있다. 마리아께서 아들 예수와 더불어 이렇게 영혼들 안에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모든 조물 안에 있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 되시므로 우리는 성인들과 같이 마리아를 "마음의 여왕"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