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05:33

+.1년 7개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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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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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10일

좀 머리가 멍합니다. 최선을 다하여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말입니다. 뜬금없는 한 단어에 저의 모든 인생의 축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한방에 저는 그렇게 깨어져 버렸답니다. 한참을 얼음처럼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마음이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정리된 모든 것들이 그만 뒤죽박죽 엉키고, 파괴되고,강풍에 속수무책 그냥 그러고 그러하게 매몰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뒤척이며 잠을 자고 새 날을 맞았습니다.

저는 감정이 있습니다. 저는 성인군자가 아닙니다. 많은 말들이 생각나고, 할말도 참 많습니다. 인내의 덕을 한껏 발휘했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이 정도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의 견해들을 강펀치로 완전히 날려버린 한마디=>“닦달”

 

닦달의 뜻은==>>(어떤 사람이 어찌하라고 다른 사람을, 또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마구 몰아 대어 나무라거나 을러메다

 

그렇습니다. 1년7개월10일을 함께 하면서 저는 자신을 몰랐습니다. 상대방을 닦달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엔 저에게 자신을 닦달했다고 말한 이를 향하여 참 서운하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한밤을 꼬박 지나고 지금 생각하니 참 미안합니다. 얼마나 나의 닦달로 힘들었으면 그것이 폭발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나의 어떤 면이, 나의 어떤 언어사용이, 나의 어떤 표정이, 나의 어떤 행동이 그녀를 닦달했나 싶습니다. 내가 선배라고 내리 눌렀나,내가 나이 많다고 무시했나,나의 무엇이 말인가!

 

쉬는 휴식시간에 전화하여 물어봐서 기분이 상했나,그녀에 대하여 참고 있는 나의 마음이 전달 되었나,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것이 그 부족함이 그녀를 힘들게 했나 싶습니다. 저도 꽤 선배들과 살면서 후배의 위치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했고, 다음에 내가 선배의 위치가 되면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 스스로 조심하면서 한다고 했는데, 완전 맨붕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대화는 정말 불가능입니다. 어느 한쪽에서 그냥 상대방을 수용하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서로 서로 끝장을 보겠다고 하면서 감정에 따라서 한다면,그것은 참으로 서로에게 큰 상처와 후회를 남기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소중하다면 타인의 감정과 생각도 존중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찢어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생각하지 못한 한번도 의심해 보지 못한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들으면 참 억울하기도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감정이 있지만, 감정에만 따라서 흘러 갈수는 없습니다. 모든 현실의 상황을 무시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수 없습니다.

 

점점 새벽의 공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나의 무너져버린 마음을 일으켜 세웁니다. 새롭게 새 마음으로 인생의 여행을 출발합니다. 그 누구도 닦달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방에 구석으로 쳐 박혔지만,툴툴 먼지를 웃음으로 흩어버리며 기운을 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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