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대한 신심
제1장 마리아와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필요성
제2절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영혼들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
33. 예나 지금이나 하늘과 땅이 날마다 끊임없이 수천수만 번씩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하고 찬미하는 것과 같이 예수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자신의 마음 안에 모시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온 인류 모두에게도 예수 그리스도는 마리아의 아들이며 마리아의 업적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자기 마음 안에 형성하여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마리아님,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제가 모시고 있는 분은 당신이 낳으신 아드님이며 당신의 업적이나이다. 당신이 아니시면 제가 그분을 어떻게 모시겠나이까?" 하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일찍이 사도 바오로가 "나의 자녀인 여러분,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겠습니다"(갈라 4,19)하고 말했으나 이제 우리는 마리아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야 할 것이다. "내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자녀들 안에 성숙한 인간으로 형성될 때까지 나는 날마다 산고에 신음하고 그들을 낳는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구원받도록 선택된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동정녀의 태중에 숨어 있으면서 가장 완전한 태생인 의인들의 죽음과 같은 그런 죽은 이후에 영원한 영광으로 태어날 때까지 이 어진 어머니에 의해 보호되고 양육되어야 한다." 고 말한다. 아, 이 놀라운 은총의 신비, 세속의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구원받도록 선택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