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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 협조자이신 성령
 

주임신부   2025. 6. 8, 덕계성당


 

몇일 전 어느 글을 읽었는데, 여기서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글의 제목은 ‘결혼 3분 만에 이혼을 결심하게 한 남편의 이 한마디’인데, 실제 이야기입니다. 쿠웨이트 나라에서 결혼한 지 3분 만에 이혼한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라면을 끓이는 것도 아니고 3분 만에? 왜?’라고 다들 궁금해했죠. 그 이유는 이랬습니다. 부부가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던 중 아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남편이 딱 한 마디 이렇게 던졌다고 합니다. - “멍청해.” 이 한 마디 말에 아내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성급해 보이시죠? 그러나, 꼭 그렇진 않다고 봅니다. 사실 일상에서의 단어 선택이 그 사람의 성품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말 속에는 그 사람이 가진 온도가 들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걸 “별로다”라고 까내리는 사람과, “독특하다”라고 포용하는 사람의 삶의 온도는 같을 수가 없죠. 즉, 의외로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해석하고 결론짓는지는 나의 평소 말투에서 다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긍정적인 단어와 말을 입에 담아야 겠지요. 말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습관이 되며, 습관이 모여 결국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당신을 비롯하여 소중한 사람의 인생에 더 많은 행복을 주고 싶다면 먼저 말부터 바꿔보세요. 그 말이 당신과 이 세상에 온도를 다르게 바꿔 놓을 테니까요.
 

지금 소개해 드린 이 글을 읽고서, 저는 ‘참 맞고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말 좀 안하고 살 순 없을까?’라고 바래보지만, 부득히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 많고, 그래서 말을 한다는 것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힘듭니다. 말을 내뱉기 전에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하기에, 머리가 아프기조차 합니다. 아마도 이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지니고 있기에, 누군가 나의 부족함을 채워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나의 부족함을 채워 줄 대상이 있다고 봅니다. 그 대상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주시는 성령을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 ‘협조자이신 성령’이시라고. 그렇습니다. 성령께서는 협조자로서, 우리 각자의 부족함을 채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구약 시대는 성부의 시대이고, 예수님의 시대는 성자의 시대이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을 보내어 주신 지금 시대는 성령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성령의 시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면, 협조자이신 성령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우리를 도와주심을 우리가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자주금 성령께 질문하고 성령께 의지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우리를 맡길 때에 우리의 부족함은 채워질 것입니다.
 

강론을 마무리하며, 사도 바오로가 주님께 질문한 한마디 표현이 또한 우리 각자의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에 그 질문을 남기고자 합니다. 이 질문으로써 성령께서는 분명 우리를 바른 말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도행전 22장 10절의 말씀입니다. -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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