ἐκκλησία(엑클레시아, 교회)
김병진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성서교육원장
교회는 세상 창조 이전부터 계셨던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 안에서 준비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오순절의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공적으로 설립됩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종교적인 목적, 특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소집된 집회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קָ(카할)을 번역한 ‘엑클레시아’라는 명칭으로 불렀습니다. 엑클레시아는 전치사 ἐκ(-로부터)와 동사 καλέω(부르다)의 합성어로 ‘부르다, 불러내다, 소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사 ἐκκαλέω(엑칼레오)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곧, 교회는 하느님께서 불러 모으신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 이유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신비체를 이루어(로마 12,4-5; 1코린 12,12-27; 콜로 1,18 참조) 구원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교회는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전해주는 동시에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명을 지닙니다.(마태 28,18-20 참조)
성령 강림을 통해 설립된 교회가 충실한 믿음을 통해 세상에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