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근력 운동

가톨릭부산 2017.05.24 10:22 조회 수 : 161

호수 2436호 2017.05.28 
글쓴이 경훈모 신부 

영혼의 근력 운동

경훈모 알렉시오 신부 / 덕천성당 주임
 
  오늘날 우리는 의식주가 풍성해져, 과거보다 배고픔, 아쉬움,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삽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영양 과잉, 비만, 운동 부족, 인내와 기다림 부족 등의 많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이렇게 입력과 흡수는 잔뜩해 놓고, 출력과 열량 소비는 잘 못합니다. 그러니까 개인도, 가정과 사회도 쌓이고 막히고 순환이 잘 안 되어 불협화음, 소화 불량, 소통 장애를 일으킵니다. 선순환이 잘 안 되고‘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관계도 신진대사가 잘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마음의 근력운동’이 중요합니다. 처진 근육을 웨이트 트레이닝(반중력 운동)으로 끌어 올리듯, 지치고 늘어진‘마음의 근육’도 계속 끌어 올리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마음의 근력 운동’은 마음이 땅(세상)에 달라붙는 집착과 안락함, 허세와 허영에서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중력에서 자유로우면 마음대로 움직임이 가능한 이치입니다. 내 자아가 자꾸 끌어당기는 이기심과 교만과 지나친 욕심을 거슬러, 위로(주님께로) 향하게 하는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을‘영혼의 근력 운동’이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기보다, 주님 원하시는 대로 그 힘에 나를 맡겨, 비움과 섬김 운동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주님을 항복시키기 보다는, 내가 손들어 주님께 항복하는 그런 수련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이 훈련이야말로, 신앙의 바른길을 걷게 하고, 이 시대의 무자비와 삭막함을 극복할 비법인 것입니다. 그러니 내‘영혼의 근력’으로 내 삶을 하늘 향해 끌어올리는 운동을, 아니‘지금 여기’에서부터 천국을 누리며 사는 운동을 거듭 거듭 하십시오.


  주님의 승천은 이런 노력으로 우리 삶이 천상 가치를 추구하며, 하늘 소망을 품고 살도록, 주 친히 천국 문을 여시고 본을 보이신 사건입니다. 오늘은 이 놀라운 은총을 모든 대중 매체를 잘 활용해 값진 신앙의 유산으로 대물림하자는 홍보 주일이자 청소년 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더욱 유익하도록 승천하시어,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며, 내 구원의 완성을 도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이 말씀은 우리가 그리스도로 채워진 삶의 가치와 의미를 먼저 살고, 후손인 청소년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잘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늘 곁에서 힘이 돼 주겠다.”하시는 격려와 약속으로 들립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436호 2017.05.28  영혼의 근력 운동 file 경훈모 신부 
2435호 2017.05.21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삶 file 조동성 신부 
2434호 2017.05.14  부활, 믿음을 증명하는 시기 file 김성규 신부 
2433호 2017.05.07  성소는 자발적으로 file 전동기 신부 
2432호 2017.04.30  하늘나라로 가는 여정에서 file 유영일 신부 
2431호 2017.04.23  평화가 너희와 함께! file 이승훈 신부 
2430호 2017.04.16  부활하신 주님의 메시지 file 황철수 주교 
2429호 2017.04.09  성주간, 주님 일생의 마지막 한 주간 file 오창열 신부 
2428호 2017.04.02  부활의 리허설 그리고 빈무덤 file 임형락 신부 
2427호 2017.03.26  고정관념과 영적인 눈뜸 file 김영규 신부 
2426호 2017.03.19  사마리아 여인의 믿음 file 강종석 신부 
2425호 2017.03.12  구원의 보증인 세례 file 김정호 신부 
2424호 2017.03.05  봄과 사순시기 file 배상복 신부 
2423호 2017.02.26  소유냐 존재냐 file 구경국 신부 
2422호 2017.02.19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사랑이 이석희 신부 
2421호 2017.02.12  믿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김성남 신부 
2420호 2017.02.05  빛과 소금의 생활 임영민 신부 
2419호 2017.01.29  ‘의무’이행이 아닌 ‘복음’의 실천 김형근 신부 
2418호 2017.01.22  회개는 기쁜 소식인가? 이성균 신부 
2417호 2017.01.15  보는 것과 아는 것 윤용선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