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눈물

가톨릭부산 2015.10.07 02:16 조회 수 : 5

호수 2164호 2012. 06.10 
글쓴이 사회사목국 

할머니의 눈물

파란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평생을 살아오신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최현옥(가명, 여, 73세) 할머니는 18살 꽃다운 나이에 서커스 단원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결혼한 후 할머니의 생활은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집안 형편은 매우 가난했고, 남편에게는 이미 아들과 딸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에게 속았다는 배신감에 괴로웠지만, 곧 마음을 잡았고 시부모님을 봉양하며 남매를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시간이 갈수록 가정을 등한시하였고, 또 다른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삼 남매를 키우며 남편 대신 가정을 책임져야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딸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으며 작은아들은 친어머니를 찾아 떠났고, 큰아들은 취직을 하였습니다.
이제야 허리를 펴고 파란 하늘을 마음껏 볼까 했던 할머니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등산을 갔던 큰아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척추를 심하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큰아들은 하반신이 마비되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충격과 절망으로 몸을 가누기도 어려웠지만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도 다급했기에 죽을 힘을 다해 식당일, 세차, 아파트 청소를 하며 생활비와 치료비를 마련했습니다. 아들은 할머니의 정성으로 휠체어에 앉아 가벼운 외출을 할 정도로 증세가 조금씩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동안 할머니의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심장에는 박동기를 착용하고 있고, 폐결핵을 앓고 있으며 신장은 독한 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탓에 손상되어 혈액투석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걷기도 어렵고, 간에는 복수가 차고 있어 입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는 영양실조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지만, 비싼 병원비와 큰아들 걱정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퇴원해야만 했습니다.
여러 가지 질병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할머니는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빚을 질 수밖에 없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 수거를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보다 자꾸만 늘어나는 빚 때문에 하루하루가 두렵다며 내내 눈물만 흘리고 계십니다.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소중한 정성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도움 주실 분 / 부산은행 270-01-000755-4 / 예금주 : (복)로사리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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