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3. 부활 제6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사도 16,22-34 ㉥ 요한 16,5-11.
주님의 기도 후반부의 첫 번째 청원: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한 힘과 지혜
!!, 오늘 대리구미사에 오신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길 빕니다. 우리는 지난번 대리구미사에서
주님의 기도 전반부 묵상을 마쳤습니다.
이때까지 묵상을 간단히 요약하면,,,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구원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총은 바로 하느님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다스림이 예수님을 통하여 지금부터 우리에게 이루어지길 청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의 전반부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하느님나라의 은총이 이루어지길 청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는 예수님을 통하여 올바로 맺어집니다. 천국에서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어지는 완전한 사랑이 지금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지길 빕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주의 창조자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로 부르며, 우리는 그분의 자녀가 됩니다. 이렇게 아버지이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현존하심을 믿고 그분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주님의 기도는 시작됩니다.
첫 번째 청원은 제일 먼저, 하느님의 영광을 청합니다. 천국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지복직관하면서 영원히 찬미와 흠숭을 드리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삶으로써, 하느님이 온 세상에서 찬미받길 청합니다.
두 번째, 예수님이 가져오신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통치하심이 이 세상에서부터 교회 안에서 시작되길 청하며, 천국에서 완성되길 희망하고 청하는 것입니다. 이 두 번째 청원이 주님의 기도 핵심입니다.
세 번째 청원은 하느님의 뜻을 행할 수 있길 청하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지금부터 천국의 시민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은 계명으로 나타나는데, 모든 계명의 핵심은 형제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까지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치신 형제를 사랑하는 사랑의 예술을 묵상함으로써 주님의 기도 전반부 묵상을 마쳤습니다.
오늘부터는 주님의 기도 후반부 묵상을 시작합니다. 주님의 기도 후반부는 주님의 기도 전반부의 내용을 즉 하느님의 나라의 복음을 지금부터 우리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천국의 시민으로 이세상 삶을 살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수 있도록,, 4가지 청원기도를 바칩니다. 첫째는 매일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형제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며, 마지막 네 번째는 악에서 구해달라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 후반부 첫 번째 청원으로서,, 매일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이 양식은 매일 먹어야 할 음식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왜 주님께서는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매일 먹을 양식을 청하라고 하셨을까요?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먹을 양식을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1950년대에는 보리고개라고 하는 봄에 먹을 양식이 없어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먹을 양식이 부족하다는 UN보고는 매일 일용한 양식을 달라고 청하는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달라고 청하면 하늘에서 쌀이 떨어지고, 옷이 떨어집니까?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류가 먹고도 남을 양식을 주셨는데,, 이렇게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막연히 게으르고 가난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세상의 약 20%의 사람들이 전세계 돈의 80%의 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부터 세상에 얼마나 큰 부조리가 있는지 말해줍니다. 이런 부조리 때문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작년
미국의 국방비가 6200억 달러이고, 중국이 2000억달러입니다. 이 두나라 국방비의 반의 반만 사용해도, 세상의 모든 굶주리는 사람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북한정권이 만드는 핵무기와 미사일 비용만으로도 북한의 굶주린 많은 동포들의 양식을 다 대줄 수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세상의 잘못된 국가와 사회 구조 때문에 매일 굶어야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님의 기도 후반부 첫번째, 청원기도의 뜻이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다 먹고도 남을 양식을 주셨습니다. 그 양식을 만들 힘도, 지혜도, 땅도, 햇빛도 주셨습니다.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세상의 부를 독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많이 가진 사람이 나누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이세상 굶주린 사람들을 양산하는 국가와 사회의 구조적인 악을 이길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먼저 ”나누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사회의 모순을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모순을 비판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나누기 힘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십시오.”라고 청하는 것은 “주님, 우리가 먼저, 옆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겠습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도록, 우리가 나눌 수 있도록 당신께서 함께 해 주시고 당신께서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세상에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해 주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가 미사 중에나,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굶주리는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하느님의 도움이 내리길 기도하고, 지진과 태풍을 만난 형제들과 난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할 때, 하느님이 몸소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는 것처럼, 옷과 빵을
내려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만나는 이미 우리가 다 받았습니다. 우리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도와줄 작은 여력은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몸을 모시면서, 빵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語不成說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없는 형제들과 나눌 수 있도록 청하는 이 청원기도는 우리가 형제들을 대할 때, 제일 먼저, 급한 것은 먹는 것부터 신경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나라건설을 위해서 먹어야 합니다. 먹어야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육신적으로 먹지 않으면, 인간의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없고, 동물과 같은 처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프리카나 남미 오지에 선교하러 가는 분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농사를 짓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다음 하느님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나라와 하느님의 사랑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나 순서로 볼 때, 육신의 음식이 먼저 옵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밥을 먹어야 그다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가 항상 고프고 굶주린 사람은 먹는 것만 생각하고, 먹는 것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이렇게 동물처럼 먹는 것에 매달리게 되면,, 하느님 말씀이 그 영혼 안에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굶주린 사람에게는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먹도록 해 주는 것이 더 급합니다. 먹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면, 그다음 하느님 말씀의 영적인 가치를 알아듣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매일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순서상으로 육신의 빵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매일 일용한 양식을 청하는 기도가 필요없습니까? 아닙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매일의 음식이 있습니다. 요한6장에서 주님이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라고 하신 그 양식입니다.
이 양식에 대해서는 다음 강론부터 묵상하겠습니다. 주님의 기도 후반부 묵상을 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성모성월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