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고통이 없기를…
성진(가명, 남, 73세)씨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화공약품 공장을 다니던 젊은 시절, 일은 힘들었지만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피곤함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몸이 약해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아내는 그 당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수연(가명, 여, 31세)씨를 입양하였고, 그렇게 성진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습니다.
어느 날, 행복했던 가정에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당뇨병을 앓아오던 아내가 합병증이 심해져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성진씨는 하던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 하루 종일 곁을 지켜 주었습니다.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날들이 반복되었지만, 성진씨는 이 시간이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는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간호하는 동안 자포자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바르게 자라주고 있는 수연씨가 곁에 있어, 힘든 것도 잊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진씨의 정성스런 10년 동안의 간호에도 불구하고 2006년, 아내는 가족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떠나던 날, 성진씨는 열심히 살아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절망적인 상황뿐이라는 생각에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마저 떠나면 혼자 남아 이 모든 고통을 떠안게 될 딸을 생각해 “엄마가 우리를 지켜주실 거야. 힘내자.”라고 말하며 용기를 내었습니다.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며 생활하던 성진씨였지만 또 한 번의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2010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진단을 받은 후 다행스럽게도 성당과 구청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고 이후 13차의 길고 힘든 항암 치료도 버텨냈습니다. 그러나 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또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만만찮은 병원비 걱정에 수술을 포기하려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픔을 이겨내고자 노력해왔던 성진씨가 앞으로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주보 11월 13일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하루’에 게재된 민수(가명)에게 모금액 5,000,000원을 전달하였습니다.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